캄보디아에서 온라인 사기 조직에 강제 동원됐다가 숨진 태국 여성 시신이 프놈펜의 한 사찰에서 화장되기 직전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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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은 사망 전 할당량을 채우지 못했다는 이유로 체벌받다 의식을 잃은 것으로 파악됐다.

17일(현지 시각) 타이가 등 외신에 따르면 강제 노역 피해자를 지원하는 이마누엘 재단은 태국 여성 수다(26)의 시신이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의 한 사찰에서 화장 직전 발견됐다고 밝혔다.

재단은 “우리가 개입하지 않았다면 아무도 모르게 화장될 뻔했다”며 “현재 시신은 프놈펜 주재 태국 대사관이 보호 중”이라고 전했다.

수다는 남편과 함께 캄보디아 여행을 떠났다가 포이펫 사기 조직에 납치돼 보이스피싱 사기에 동원된 것으로 알려졌다.

수다는 하루 10만 바트(약 450만원)의 할당량을 채우지 못했다는 이유로 스쿼트(앉았다 일어나기) 1000~2000회를 강요받았고 이후 의식을 잃었다. 당시 조직원이 고압 전기로 충격을 가했으나 수다는 끝내 눈을 뜨지 못했다고 한다.

재단은 대사관과 협력해 시신 송환 절차를 진행 중이다. 수다와 함께 떠났던 남편은 현재 행방불명 상태다.

재단은 “사람들을 속여 돈을 빼앗는 사기 콜센터를 어떻게 ‘회사’라고 부를 수 있느냐”며 “‘해충’이라는 표현을 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재단 조사에 따르면, 수다가 끌려간 포이펫 조직에는 태국인 100명 이상이 구금된 것으로 전해지며, 알려진 사망자만 최소 4명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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