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 독일인 가족 4명 전원 사망, 호텔 살충제 중독 의심

튀르키예 이스탄불를 여행하던 독일인 가족 4명이 모두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 Ai생성 이미지
튀르키예 이스탄불를 여행하던 독일인 가족 4명이 모두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 Ai생성 이미지

빈대 퇴치용 독성 물질 노출 가능성 제기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휴가 중이던 독일인 가족 4명이 모두 사망하는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18일(현지시간) 마지막 생존자였던 아버지 세르베트 뵈체크가 사망하면서, 이미 지난 13일 숨진 아내와 6세 아들, 3세 딸에 이어 가족 전원이 목숨을 잃었다.

이 가족은 지난 9일 독일에서 이스탄불로 여행을 와 파티흐 지역의 한 호텔에 머물렀다. 이들은 성소피아 등 관광 명소가 밀집한 곳에서 홍합밥 ‘미디예돌마’, 곱창 요리 ‘코코레치’, 고기 전병 ‘탄투니’, 피타 빵, 전통 과자 ‘로쿰’ 등 다양한 길거리 음식을 즐긴 것으로 조사됐다.

가족은 12일 오전부터 메스꺼움과 구토 증세를 보였으며, 당국은 처음에는 식중독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그러나 같은 호텔에 투숙했던 이탈리아·모로코 출신 관광객 일부도 비슷한 증세로 병원에 실려가면서 호텔 내부 환경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식중독 아닌 살충제 중독 의심

호텔에서 빈대 퇴치를 위해 살포한 살충제 때문에 사고를 당했다고 밝혀졌다. / Ai생성 이미지
호텔에서 빈대 퇴치를 위해 살포한 살충제 때문에 사고를 당했다고 밝혀졌다. / Ai생성 이미지

현지 일간 사바흐는 사건 발생 전 호텔 측이 건물에 독성 성분을 가진 빈대 퇴치용 인화알루미늄을 살포했다고 전했다. 튀르키예 현지 언론은 이들이 묵었던 호텔 1층 방에서 빈대 박멸을 위한 물질이 살포됐고, 이 물질이 욕실 환기구를 통해 2층에 있던 가족 방으로 유입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튀르키예 사법당국도 식중독 가능성을 일축하는 방향으로 결론을 내리고 있다. 당국은 부검 결과에 대해 “섭취한 음식에서 비롯된 식중독 가능성은 낮다”며 “호텔 환경에서 노출된 화학물질이 사망 원인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대규모 체포와 수사 진행

이스탄불 검찰청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길거리 음식 판매업자 등 11명을 구속했으며, 경찰은 가족이 머물렀던 호텔을 폐쇄하고 추가 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번 사건은 빈대 퇴치를 위한 살충제 사용이 얼마나 위험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비극적인 사례로, 특히 밀폐된 공간에서의 독성 화학물질 사용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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