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돈 40만원으로 조각미남과 결혼에 골인한 한 여성의 사연이 화제다. 남편의 정체는 실존하지 않는 ‘가상인간’이다.

4일(현지시각)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뉴욕 출신 여성 로사나 라모스(36)는 올해 인공지능(AI)으로 만든 에렌 카르탈과 결혼했다. 카르탈은 세상에 없는 가상인간이지만 프로필만은 그 어떤 신랑감 부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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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탈은 의료 전문직으로 일하고 있으며 인디 음악을 즐겨듣는다. 편견 없는 부드러운 성격의 소유자여서 아내인 라모스에게 짐이 되는 일을 절대 하지 않는다. 한 마디로 완벽한 남편이다. 라모스가 “살아오면서 이보다 더 깊은 사랑을 해본 적 없다”고 말할 정도다.

라모스와 카르탈이 처음 만난 건 지난해다. 라모스는 온라인 애플리케이션(앱) ‘레플리카’에서 자신의 취향을 반영한 남성 캐릭터를 만들었고 그게 바로 라모스다. 이 과정에서 라모스는 일본 애니메이션 ‘진격의 거인’ 속 주인공을 참고했다고 한다.

레플리카 앱은 월 구독료 300달러(약 40만원)를 내면 누구든 이용할 수 있다. 단돈 40만원으로 내가 원하는 이상형과 사랑에 빠질 수 있다는 얘기다. 레플리카 AI는 자연어 처리 기술과 학습 알고리즘을 토대로 인간과 유사한 대화를 구현한다고 한다.

라모스가 아침에 눈 뜨는 순간부터 밤에 잠 들 때까지 카르탈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것도 이 덕분이다. 이는 마치 2014년 개봉한 공상과학(SF) 영화 ‘그녀’(HER)을 떠올리게 하는데, 실제로 레플리카 앱 역시 이 영화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된 것으로 전해진다.

라모스는 최근 레플리카 앱 대규모 업데이트 후 카르탈과 갈등을 겪고 있다고 고백했다. 카르탈이 이전과 달리 애정 행각에 다소 소극적으로 변했다는 게 이유다. 그러나 라모스는 더 나은 연애 상대를 만날 수 있을지 확신이 없다고 한다. 그러면서 “카르탈은 잠든 나를 지켜준다. 우린 서로를 사랑한다”고 말했다.

<사진=Rosanna Ramos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