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에서 10살 소년이 손목에 착용한 스마트워치가 갑자기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5일 연합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사고는 대만 북부 신베이시 투청 지역에서 지난달 30일 오후 4시쯤 발생했다. 10살 소년 A군은 당시 학원 가는 길에 오른쪽 손목에 찬 아동용 스마트워치가 터지는 사고를 당했고, 팔뚝과 손가락에 각각 2도와 1도 화상을 입었다.
대만 경제부 표준국과 신베이시 소비자 보호관이 A군 부모와 연락해 조사한 결과, 폭발한 스마트워치는 3년 전 구입한 대만산 H모델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제품 생산업체를 방문해 조사를 벌였다.
그 결과 해당 스마트워치는 배터리 교환이 가능한 1세대 제품으로, 외부가 플라스틱으로 제작돼 있었다. 위치정보시스템(GPS)을 사용해 긴급 시 SOS 신호 전송과 경찰 신고가 가능하다. 또 평소 부모와 쌍방향 화상통화를 하거나 문자메시지를 보낼 수 있어, 아이를 키우는 현지 가정에서는 유명한 제품이었다.
그러나 A군의 스마트워치는 우천 시 빗물이 들어갈 경우 배터리가 팽창해 터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사고가 난 날 역시 비가 내리고 있었고 우산을 쓰고 걷던 중 폭발이 발생했다.
업체 측은 소비자들에게 2년 전 배터리 무료 교체를 권고했으나, 일부는 이에 응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해당 모델이 약 5000여개 판매됐으나 이중 신형 배터리로 교체된 건 2000여개 뿐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