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수면 중 성행위’(Sexomnia·섹솜니아)로 불리는 희귀 수면 장애 사례를 조명한 외신 보도가 화제다.

수면 침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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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 중 성행위는 의식이 없는 수면 상태에서 성관계나 자위행위를 시도하는 증상이다. 아직 관련 연구가 거의 진행되지 않았지만, 술에 취했을 경우 더욱 빈번하게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CNN 보도에 따르면 미국 노스웨스턴대 의대 연구팀은 1909~2023년 발표된 ‘사건수면’(Parasomnia) 관련 논문 72편을 재분석한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수면 중 성행위는 인지 기능은 깊은 잠에 빠져 있지만, 몸은 활성화돼 있는 상태라는 것이다.

제니퍼 문트 신경학 교수는 “수면 중 성행위는 몽유병과 같은 사건수면 장애의 일종”이라며 “본인과 주변 사람에게 큰 위험이 될 수 있으므로 대책이 시급하다”고 했다.

수면 중 성행위 장애를 앓고 있는 사람들의 사례도 소개됐다. 20대 중반 여성 A씨는 잠을 자던 중 자신의 옷을 찢고 자위행위를 했지만, 일어난 뒤에는 이를 기억하지 못했다. 상황을 목격한 남편이 말해준 뒤에야 알게 됐다고 한다.

꿈 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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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초반 남성 B씨도 잠을 자면서 자위행위를 했다. 이 때문에 종종 사타구나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 B씨는 이런 증상을 12년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문트 교수는 “이런 현상들은 델타 수면으로 불리는 가장 느리고 깊은 수면 단계에서 가장 자주 발생한다”며 “중추신경계에서 경보나 방아쇠가 울리면 지하실에서 지붕으로 단숨에 이동하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CNN은 “수면 중 성행위는 극단적인 경우 강간 등 성폭력 사건의 원인이 될 수 있다”며 “잠자는 도중 성행위를 하다가 다른 사람의 이름을 불러 관계가 파탄나는 경우도 있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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