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동-해동-가열 과정서 ‘저항성 전분’ 생성, 식이섬유처럼 작용해 혈당 급상승 방지

빵을 냉동실에 넣었다가 토스트해 먹으면 혈당 관리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주목받고 있다. 단순한 보관법이 아니라 과학적 근거가 있는 건강 꿀팁이다.

식빵을 냉동했다가 먹으면 혈당을 낮출 수 있다.

냉동 빵, 혈당지수 최대 40% 감소

영국에서 진행된 실험에서 신선한 흰 식빵과 냉동 후 토스트한 식빵을 비교한 결과, 냉동 식빵의 혈당지수가 30~40% 더 낮게 나타났다.

미국 뉴욕포스트는 최근 한 요리 애호가가 공개한 ‘아시아 엄마의 비밀’ 토스트 팁을 소개하며 “흰 빵을 얼렸다가 해동해서 다시 구우면 혈당지수를 거의 절반으로 낮출 수 있다”고 보도했다.

‘전분 역행’ 현상이 비결

비밀은 ‘저항성 전분’에 있다. 빵을 구운 후 식혀서 냉동 보관하고 다시 토스트하면 전분 구조에 변화가 생긴다. 이를 ‘전분 역행’이라고 하는데, 전분 분자가 더 조밀한 결정구조로 재형성되면서 소화 효소에 쉽게 분해되지 않는 저항성 전분으로 바뀐다.

저항성 전분은 소장에서 소화되지 않고 식이섬유처럼 장까지 도달한다. 이 과정에서 포도당이 혈류로 천천히 방출돼 혈당 급상승을 막아준다.

영국 외과의사 카란 랑가자잔은 “역행된 전분은 섬유질처럼 작용해 장 건강에 유익하다”고 설명했다.

포만감 유지·장 건강 개선 효과도

저항성 전분의 장점은 혈당 관리에 그치지 않는다. 소화 속도를 늦춰 포만감을 오래 유지시키고, 인슐린 민감성도 개선한다. 또한 대장에서 프리바이오틱스처럼 작용해 ‘좋은 박테리아’에 영양을 공급하고 장내 미생물 환경을 개선한다.

오하이오주립대 영양사 크리스틴 딜리는 “저항성 전분은 일반 전분보다 칼로리가 절반 수준”이라며 “효과를 보려면 최소 24시간 이상 냉동 보관할 것”을 권장했다.

쌀·감자·파스타도 같은 원리

이 방법은 빵뿐만 아니라 쌀, 감자, 파스타 같은 고탄수화물 식품에도 적용할 수 있다. 한 연구에 따르면 밥을 지어 24시간 냉장 보관했을 때 저항성 전분 함량이 2배 이상 증가했다.

냉동-해동-재가열로 혈당지수를 낮출 수 있는 식품:

  • 쌀밥: 밥을 지은 후 식혀서 냉동 보관했다가 전자레인지로 데워 먹기
  • 감자: 삶거나 구운 감자를 냉장 보관 후 재가열
  • 파스타: 조리 후 24시간 냉장 보관하거나 재가열한 파스타가 더 나은 혈당 반응을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 귀리, 콩류: 조리 후 냉각 과정을 거치면 효과적

랑가자잔 박사는 “이런 간단한 조리법 변화로 복합 탄수화물의 건강 효과를 높일 수 있다”며 “특히 혈당 관리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유용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추천기사

1. 캄보디아로 여행간 대학생 납치된 후 고문당해 사망
2. 세계에서 가장 멋진 동네 6위 오른 문래동
3. 한국 김치가 진짜 만병통치약인 이유
4. 알츠하이머 유전자 가진 사람이 먹으면 가장 좋은 식단
5. “누구도 버리지 않는다”…10·7 테러 속 권총 들고 아들 구한 예비역 장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