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교차 심한 환절기, 자율신경 이상으로 어지럼증 발생↑
이석증·기립성저혈압·뇌혈관질환 구분 필수
40대 직장인 김모씨는 최근 출근길 아침마다 극심한 어지럼증을 겪고 있다. 침대에서 일어나려고 몸을 일으키는 순간 천장이 빙글빙글 돌고 구역질이 올라와 한참을 앉아 있어야 했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증상이 더 심해진 것 같다”며 “단순히 피곤해서 그런 줄 알았는데 병원을 찾아야 할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가을철 급격한 기온 변화로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늘고 있다. 특히 아침저녁 일교차가 10도 이상 벌어지는 환절기에는 신체가 적응하지 못하면서 다양한 원인의 어지럼증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환절기 일교차가 어지럼증 부른다
가을철 심한 일교차로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면 혈관에 무리가 가면서 뇌혈관에 문제가 생겨 어지럼을 느낄 수 있다. 추위가 심해질수록 따뜻한 실내와 추운 외부의 온도격차가 높아지는데, 이처럼 큰 기온 차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자율신경조절 이상으로 몸의 체온 조절 능력이 떨어지고 신체 균형도 깨어지면서 어지럼증이 발생할 수 있다.
한 병원의 신경과 뇌신경센터 어지럼증클리닉 전문의는 “가을철은 아침 저녁으로 급격하게 변화하는 일교차 때문에 신체가 적응하지 못하면서 면역력이 떨어져 더욱 쉽게 어지럼증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어지럼증은 전체 인구의 20~30%가 한 번 이상 겪는 흔한 증상이다. 특히 75세 이상 노인들이 가장 흔하게 호소하는 증상 중 하나지만, 원인이 매우 다양해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가장 흔한 원인 ‘이석증’…머리 움직일 때 빙글빙글
이석증은 모든 어지럼증의 원인질환 중 30~40%를 차지하는, 어지럼의 가장 흔한 원인 질환이다. 평범한 일상생활을 하다 갑자기 발생하는 어지럼증의 원인 중 50% 이상이 귀 문제로 나타나며, 이석증이 가장 흔하다.
50대 주부 박모씨는 지난주 아침 잠자리에서 일어나려다 갑자기 세상이 빙글빙글 도는 느낌과 함께 구역질을 느껴 병원을 찾았다. 진단 결과는 이석증이었다.
이석증은 귓속 깊은 곳의 반고리관이라는 구조물 내부에 이석이라는 물질이 흘러 다녀서 발생한다. 반고리관은 사람이 어떤 자세를 취하고 있는지를 알려줌으로써 균형을 잡을 수 있도록 하는 중요한 구조물이다.
어떤 이유로든 이석이 원래 위치에서 떨어져 나와 반고리관 내부의 액체 속에서 흘러 다니거나 붙어 있게 되면, 자세를 느끼는 신경을 과도하게 자극하여 주위가 돌아가는 듯한 증상이 생긴다.
이석증의 특징적인 증상은 잠자리에 눕거나 일어날 때, 잠자리에 누워서 좌우로 돌아 눕거나 고개를 돌리는 경우에 어지럼을 호소하는 경우가 제일 흔하다. 일상 생활에서는 세수를 하거나 머리를 감으려고 고개를 숙일 때, 높은 선반 위의 물건을 잡기 위하여 고개를 들어 올리는 경우에도 어지럼이 발생할 수 있다.
어지럼의 양상은 특징적으로 빙빙 돌아가는 증상이 나타나며, 구역감을 느끼거나 심하면 구토를 하게 되는 경우도 많다. 보통 1분 이내에 멈추지만 머리를 움직이거나 자세를 바꾸면 또다시 같은 증상이 반복해 나타난다.
아침에 일어날 때 어지럽다면 ‘기립성저혈압’ 의심
60대 김모씨는 매일 아침 침대에서 일어날 때마다 눈앞이 캄캄해지고 어지러워 몇 분간 앉아 있어야 한다. 이는 이석증이 아닌 기립성저혈압의 전형적인 증상이다.
기립성저혈압은 자율신경계의 이상으로 혈압을 올려주는 반사작용이 제대로 일어나지 못해 일어설 때 혈압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질환이다. 누운 자세에서 혈압을 측정한 다음 일어나서 적어도 3분 이내에 혈압을 측정하는데 이때 수축기혈압이 20mmHg 이상 또는 이완기 혈압이 10mmHg 이상 떨어지는 경우 기립성저혈압으로 진단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기립성저혈압 환자수는 2018년 2만840명에서 2022년 2만4661명으로 최근 5년 사이 18.3% 증가했다.
특히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날 때 어지럼증이 심하고 현기증, 무기력감, 전신쇠약감, 구역질 등의 증상을 동반할 수 있다. 망막이나 후두엽 관류저하로 인해 시야흐려짐과 같은 시각증상도 발생할 수 있으며, 목과 어깨 쪽 근육들에 관류저하가 발생하면서 후두밑, 목, 어깨 부위에 통증을 호소하는 옷걸이통증을 호소할 수 있다.
기립성저혈압은 체온의 변화가 많이 일어나는 상황, 예를 들면 사우나에 가거나 통목욕을 하게 될 경우 잘 생기며, 더운 날 탈수가 일어날 때 역시 발생한다.
뇌졸중 전조증상일 수도…즉시 병원 가야

가장 위험한 것은 뇌혈관 문제로 인한 어지럼증이다.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면 혈관에 무리가 가면서 뇌혈관에 문제가 생겨 어지럼을 느낄 수 있으며, 뇌혈관의 문제로 발생하는 어지럼증은 뇌졸중의 전조증상일 수 있어 더욱 주의해야 한다.
겨울철에 발생하는 중요한 어지럼증으로 12월에서 1월 사이 환자 수가 증가하는 뇌졸중을 들 수 있다. 뇌졸중은 뇌혈관 이상으로 인해 신경학적 이상증상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날씨가 추워지면서 심혈관계 부담이 가중돼 발병률이 증가한다.
특히 어지럼증과 함께 △시야가 흐려지거나 물체가 두 개로 겹쳐 보이는 증상 △한쪽 팔다리에만 힘이 빠지는 증상 △말이 어눌해지는 증상 △극심한 두통이 동반된다면 즉시 119에 연락해 응급실로 가야 한다.
앉아 있다 일어설 때 갑자기 어지럼을 느끼거나 눈앞이 깜깜해지는 증상은 현기증 또는 빈혈증상과 비슷해 가볍게 여기기 쉽지만, 기립성저혈압이나 부정맥에 의한 어지럼증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석증 치료법과 재발 방지
이석증의 치료법으로 이석 치환술이 있다. 고개의 위치를 바꿔가며 반고리관에 들어간 이석을 원래의 위치(전정 기관)로 이동시키는 치료법이다. 약 80%의 환자는 치료 한 번으로도 완치가 가능하며, 한 번에 완치되지 않더라도 보통 두 번 내외로 완치된다.
이석증은 일반적으로 아무런 치료를 하지 않아도 수주 이내에 호전되는 경우가 많으며, 후유증이 남는 경우도 거의 없다. 다만 치료 후에도 재발률이 높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이석증은 1년에 15%, 10년에 50% 정도에서 재발이 발생하며, 처음 발생 이후 6개월 안에 가장 많이 재발한다.
이석증의 재발을 줄이는 방법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비타민 D의 보충이다. 이석의 성분인 칼슘을 흡수하는데 비타민 D가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골다공증이 있거나 비타민D가 부족하면 이석증이 더 잘 생긴다.
이석증은 특정 자세만 오래 취하거나 야외활동이 부족할 때 더 잘 재발하거나 만성 어지럼으로 진행할 위험이 있으므로, 너무 큰 두려움을 갖지 말고 적극적으로 야외활동을 하는 것이 좋다.
기립성저혈압 생활 관리법
증상을 악화시키는 사우나, 반신욕, 족욕 등을 피하고 체위를 바꿀 때(앉았다 일어나거나 누웠다 일어날 때 등)는 천천히 몸을 움직이는 것이 좋다.
하루 2~2.5L 정도의 물을 충분히 마시고 적당량의 염분 섭취도 도움이 된다. 특히 저혈압 환자의 경우 일반인과 달리 적절한 염분 섭취가 혈압 유지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만약 이른 아침에 증상이 심하게 나타나는 경우에는 베개 등으로 조절해 머리를 15~20도 이상 높게 하고 자는 것이 좋다. 장시간 서 있어야 하는 경우라면 수시로 스트레칭을 해줌과 동시에 다리 정맥혈의 정체를 막기 위해 압박스타킹 등을 신으면 도움이 된다.
어지럼증 예방을 위한 생활수칙
어지럼증 예방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몸을 피곤하게 하지 말고, 스트레스를 줄이며, 술, 담배를 끊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어지럼증은 증상만으로도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줄 뿐 아니라 낙상으로 인한 2차 부상의 위험이 있다”며 “특히 노인의 경우 젊은층에 비해 낙상위험이 매우 높은 만큼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환절기 어지럼증이 반복되거나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라면 단순히 피로나 빈혈로 치부하지 말고 신경과나 이비인후과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어지럼증과 함께 시력 변화, 언어 장애, 신체 마비 등이 동반된다면 즉시 응급실을 방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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