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새 환자 68% 급증…초등생·유아 중심 빠른 전파
2025년 겨울철 인플루엔자(독감) 유행이 예년보다 두 달 앞당겨지며 빠른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10월 26일~11월 1일) 독감 의심 환자가 외래환자 1,000명당 22.8명으로 집계되어, 1주 전 13.6명에서 67.6%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대비 5.8배 높은 환자 발생률
이는 올해 독감 유행 기준(9.1명)의 2.5배를 넘는 수치이며, 작년 같은 시기(3.9명)와 비교하면 무려 5.8배에 달한다. 특히 올해는 지난 10월 17일 유행주의보가 발령되었는데, 이는 작년(12월 20일)보다 두 달 앞선 것으로 2009년 신종플루와 2022년 코로나19 시기를 제외하면 역대 두 번째로 이른 시기다.
초등생과 영유아 감염률 최고
연령별 의사환자 분율을 살펴보면 집단생활을 하는 초등학생(7세~12세) 25.8명, 청소년(13~18세) 15.8명 순으로 나타났다. 학교와 어린이집 등 집단시설을 중심으로 빠른 전파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병원급 입원환자 표본감시에서도 최근 일주일간 독감 입원환자가 175명으로 집계되어 1주 전 대비 78.6% 증가했으며, 최근 4주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올겨울 유행 규모, 최근 10년 내 최대 전망
질병관리청은 남반구의 유행 상황과 국내 유행이 조기에 시작된 점, 일본·홍콩·태국·중국 등 주변국에서도 9월부터 유행이 시작된 점 등을 근거로 이번 2025절기와 비슷하거나 더 길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이른 시기인 10월~12월 초쯤 유행이 정점에 이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도 재확산 조짐…”트윈데믹” 현실화
독감과 함께 코로나19도 동시 유행하는 ‘트윈데믹(Twindemic)’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병원급 입원환자 감시에서 코로나19 입원환자는 최근 일주일간 199명으로 집계되어 1주 전(178명) 대비 11.8% 증가했다.
질병관리청 표본감시 결과에 따르면 의원급 의료기관 외래 호흡기감염병 의심환자 검체 중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출률은 12.2%로 나타났다. 입원환자 중에서는 65세 이상 고령층의 비중이 62.9%로 높아, 고위험군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정부, 예방접종 적극 당부
질병관리청은 본격적인 겨울철을 앞둔 지금이 호흡기 감염병 예방접종의 적기라고 강조했다. 11월 7일 현재 국가예방접종 대상자의 접종률은 65세 이상 60.5%(658만 명), 어린이 40.5%(189만 명)로 집계됐다.
무료 접종 대상자
- 65세 이상 어르신 (독감, 코로나19)
- 생후 6개월~13세 어린이 (독감)
- 임신부 (독감)
65세 이상 어르신의 경우 독감과 코로나19 백신을 동시에 접종할 수 있으며, 전국 위탁의료기관에서 무료로 접종받을 수 있다.
개인위생 수칙 준수 필수
질병관리청은 예방접종과 함께 기본적인 개인위생 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주요 예방수칙
-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손씻기 (외출 후, 식사 전후, 기침·재채기 후)
- 기침이나 재채기 시 옷소매로 입과 코 가리기
- 호흡기 증상 발생 시 마스크 착용
- 사람이 많은 실내에서 마스크 착용 권장
- 주기적인 실내 환기 (하루 3회 이상)
- 고위험군의 경우 사람 많은 곳 방문 자제
특히 38도 이상의 발열과 기침, 인후통 등 독감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를 받고,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최소화할 것을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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