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기간 심한 입덧 때문에 치아를 모두 빼야했던 여성의 사연이 눈길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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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 버크셔주 레딩에 사는 루이즈 쿠퍼(26)는 출산 6개월 만에 치아를 모두 발치했다. 앞서 그는 2017년 근무 중 임신 사실을 알게 됐고 이후 심한 입덧을 앓았다고 한다. 출산을 한 뒤에도 침대에 누워만 지내는 생활을 이어가다 ‘임신오조’(妊娠惡阻) 진단을 받았다고.
임신오조는 임신 중 입덧이 악화해 과도한 메스꺼움을 지속적으로 느끼며 구토를 하게 되는 증상이다. 심해지면 영양·신경계·심혈관계·신장 문제 등으로 이어지고, 위산으로 인해 식도와 일부 내장 기관이 손상될 수도 있다. 태아가 성장하는 데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 유산까지 될 수 있어 치명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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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증상은 전체 임신부의 0.5~2% 정도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입덧은 보통 임신 4~6주 차에 시작해 12~14주차가 되면 사라지는데, 이후에도 증상이 지속되거나 오히려 악화한다면 임신오조를 의심해야 한다.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쿠퍼는 “임신 기간에 구토를 너무 많이 해 치아가 빠질 수밖에 없었다”며 “구토 과정에서 위산이 올라와 치아의 에나멜층을 녹여 표면이 닳고 부식됐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그는 임신 16주차에 처음 치아를 빼야했으며, 아들을 낳은 지 6개월 뒤에는 모든 치아가 빠진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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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오조는 아이를 출산한 뒤에는 사라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쿠퍼는 둘째와 셋째 아이를 낳을 때도 같은 증상을 겪어야 했다고 호소했다. 이어 그는 “치아 발치 5년 만에 그 상실감을 받아들였다”며 “지금은 미용 목적으로 틀니를 끼지만 없이도 외출할 수 있다. 인정하고 나니 삶이 더 편안하고 즐겁다”고 했다.
한편 임신오조를 겪고 있는 사람이라면 심신의 안정을 취하는 게 중요하다. 또 식사는 기호에 따라 조금씩 몇 차례 나눠 먹고 공복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증상이 심하면 입원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그래도 효과가 나타나지 않으면 태아 등을 인공적으로 모체 밖으로 매출하는 인공임신중절을 해야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