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한번이라도 우울증을 겪은 사람은 치매 위험이 다른 사람보다 2배 이상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6일(현지시각) 의학 전문 외신 메드페이지투데이(MedPage Today) 등에 따르면, 덴마크 오르후스(Aarhus) 대학 연구팀은 우울증 병력과 치매 사이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를 미국 신경학회(AAN) 학술지 ‘신경학’(Neurology) 최신호에 발표했다.
연구는 1977년부터 2018년 사이에 우울증을 진단 받은 A그룹 24만6499명과 우울증을 진단 받은 적 없는 B그룹 119만302명의 의료 기록을 분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비교 대상들은 성별과 나이 등을 모두 매치시켰다. 평균 연령은 50세이며 성비는 여성이 65%였다. 또 A그룹의 경우 67.7%가 60세 이전에 우울증 진단을 받은 사람들이었다.
추적 관찰 기간에 치매 진단을 받은 비율을 살펴본 결과 A그룹은 5.7%, 대조군인 B그룹은 3.2%였다. 또 전체적으로 우울증을 겪었던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치매 발생률이 2.41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에 따라서는 남성이 2.98배로 여성(2.21배)보다 높았다.
18~44세 사이에 우울증 진단을 받은 경우 치매 발생률이 3.08배 높았다. 우울증 진단 연령이 45~59세인 경우 2.95배, 60세 이후인 경우 2.31배 높았다.
뿐만 아니라 우울증 진단을 받은 지 20~39년이 지났어도 치매 발생률은 무려 79%나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우울증과 치매 사이의 연관성이 우울증 진단 연령이나 이후 경과한 시간과 무관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앞서 이미 학계에선 우울증이 치매 유발에 대한 다양한 연구가 실시돼 왔다. 둘 사이에 연관성이 있으며 치매 초기 증세가 우울증일 수도 있다는 결과가 있다. 이유는 두 질환이 같은 위험 요인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으로 추측된다. 연구팀은 “우울증은 뇌 핵심 신경전달 물질의 수치를 변화시키거나 건강 행태에 변화를 가져와 치매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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