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롱코비드’(Long Covid·장기 코로나 후유증) 현상이 발견됐다. 10분 이상 서 있으면 다리가 푸른색으로 변하는 일명 ‘푸른 다리 증후군’(blue legs symptom)이다.

푸른 다리 증후군
마노 시반 박사 X(트위터)

영국 리즈대 회복 의학과 교수 마노 시반 박사는 지난 11일(현지시각) 의학 학술지 ‘란셋’(The Lancet)을 통해 영국 거주자인 33세 남성 환자 A씨에게서 발견된 푸른 다리 증후군 사례를 보고했다.

처음 A씨는 일정 시간 서 있으면 다리 혈관이 심각하게 부풀어 오르는 ‘말단청색증’(acrocyanosis)을 6개월간 겪어 시반 박사를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말단청색증이란 별다른 통증 없이 손이나 발이 파랗게 변색되고 붓는 증상이다. 원인은 피부 내 작은 혈관들이 연축되는 것으로 보통 정서적 스트레스나 추위 노출에 대한 반응으로 알려져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
픽사베이

시반 박사 보고에 따르면, A씨는 코로나에 두 차례 감염된 후 서 있을 때 다리가 급격히 자주색으로 변하는 증상을 겪어왔다. 다리 색이 변하는 동안 다리가 무겁게 느껴지고 따끔거리는 통증도 호소했다. 서 있기 시작한 지 1분 만에 다리가 점차 부어올랐고 10분이 지나자 육안으로 구분할 수 있을 정도로 색이 변했다. 이후 다시 자리에 앉자 단 2분 만에 증상은 사라졌다.

시반 박사는 A씨에게 ‘체위 기립성 빈맥 증후군’(diagnosed with postural orthostatic tachycardia syndrome·POTS)이라는 진단을 내렸다. 이는 말단청색증의 일종으로 서 있는 자세에서 비정상적으로 심장 박동이 빨라져 팔다리 등으로 가는 혈류가 줄고 혈액 내 공급되는 산소량이 감소하는 병이다.

코로나 검사
픽사베이

시반 박사는 “코로나 바이러스 후유증으로 말단청색증이 나타난 것은 매우 놀라운 사례”라며 “롱코비드 후유증 중 자율 신경 장애에 대한 인식이 더 높아져야 환자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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