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적인 과음이 치매 발병 위험을 높인다는 사실이 국내 연구팀에 의해 다시 한번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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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 차병원 전근혜 가정의학과 교수, 삼성서울병원 신동욱 가정의학과 교수, 숭실대 한경도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교수 공동 연구팀은 음주량과 치매 발병률 간에 포착한 연관성을 ‘미국의사협회 학술지’(JAMA network open) 최신호에 발표했다.

연구는 2009년과 2011년 국가건강검진을 받은 40세 이상 393만3382명을 평균 6.3년 동안 추적 관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연구팀은 우선 하루 음주량을 기준으로 ‘비음주군’ ‘저위험 음주군(15g미만)‘ ’중위험 음주군(15g이상 30g미만)‘ ’고위험 음주군(30g 이상)‘ 등 총 4그룹으로 나눴다. 여기서 알코올 15g은 대략 맥주 375㎖ 한 캔 또는 소주 한 잔 반에 해당하는 양이다.

유튜브 캡처

그 결과 분석 기간 고위험 음주군을 유지한 사람들의 치매 발병 위험은 비음주군보다 8%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음주량을 고위험에서 중위험 수준으로 줄인 사람의 경우, 고위험 음주를 지속하던 사람에 비해 치매 발병 위험이 8% 감소했다.

다만 저위험·중위험 음주군을 유지한 사례를 비음주군에 견줘봤더니, 오히려 치매 발병 위험이 각각 21·17% 낮은 것으로 평가됐다. 이를 두고 연구팀은 “원래 건강이 좋지 않아 치매 발병 위험이 높았던 사람들이 비음주군에 포함됐기 때문일 수 있다”며 “치매 위험을 낮추기 위해 음주를 시작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