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중국에서 살아야 하는 에버랜드 자이언트판다 푸바오가 최근 낯가림이 심해진 모습을 보여 안타까움을 안기고 있다. ‘강바오’ ‘판다 할부지’로 불리며 푸바오를 돌봐온 강철원 사육사 없이는 채혈조차 어려워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푸바오
유튜브 채널 ‘말하는동물원 뿌빠TV’ 영상

9월 29일 에버랜드 유튜브 채널 ‘말하는 동물원 뿌빠TV’에는 강 사육사와 푸바오의 일상을 담은 ‘전지적 할부지 시점 ep.141’편이 공개됐다. 이날 강 사육사는 푸바오의 정기 채혈을 준비하며 “푸바오, 네가 할부지 안 오는 사이에 훈련 자세가 많이 틀어졌다면서?”라며 걱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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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지금 채혈해야 하는데 왜 요즘 말을 잘 안들을까”라며 불안해하는 푸바오를 달래기 시작했다. 강 사육사가 과일 등 맛있는 과일을 가져오자 푸바오는 익숙하게 팔을 뻗고 채혈 자세를 취했다. 이에 강 사육사는 “잘하는데 우리 푸바오? 요즘 왜 푸바오가 말을 잘 안 듣는다고 하지?”라며 기특해했다.

강철원 사육사와 푸바오
유튜브 채널 ‘말하는동물원 뿌빠TV’ 영상

강 사육사의 따뜻한 손길 덕분에 수의사는 푸바오의 채혈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강 사육사는 “푸바오가 채혈을 하려고 하면 접근하지 않는다고 해서 할부지가 안정시켜서 오늘 채혈을 진행했다”며 “사실은 이렇게 판다들도 낯을 가리는 일이 많다. 푸바오가 낯을 가려서 이제 그러지 말라고 지금 타이르고 있다”고 전했다.

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은 몇 개월 후면 중국에서 머물게 될 푸바오의 적응을 걱정했다. 그러면서 “저렇게 할아버지가 좋은데 중국 가서 어쩌나” “낯선 사람밖에 없을 텐데 안 가면 안 되나” “사육사들과 유대감이 정말 깊은 것 같다” “한국에서 태어나 자란 아이를 어떻게 보내나” 등의 댓글을 달기도 했다.

송영관 사육사와 푸바오
송영관 사육사 브런치

앞서 에버랜드 측은 푸바오의 중국 귀환을 두고 중국 측과 협의를 시작했다고 밝힌 바 있다. 예상 귀환 시점은 내년 3월 전후인 2~4월이 될 것으로 보인다.

푸바오는 2016년 한국으로 온 자이언트판다 아이바오와 러바오 사이에서 2020년 7월 태어났다. 한국에서 출생해 지금껏 한 곳에서 자랐지만 소유권은 중국에 있다. 전 세계 1800마리 정도만 남은 멸종취약종 판다를 관리하는 차원에서 중국이 오로지 대여 형식으로만 판다를 해외에 보내고 있는 탓이다. 따라서 푸바오처럼 해외에서 태어난 판다들도 만 4세 이전에 중국으로 보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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