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싸서 못 먹던 킹크랩, 7만원대로 뚝 떨어진 까닭은?

국내 킹크랩 가격이 4년 만에 1kg당 7만원대로 하락했다. 계속되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물량 증가 탓이다.

12일 수산물 유통 플랫폼 인어교주해적단에 따르면 지난 10일 러시아산 레드 킹크랩(자연산‧특대‧살수율 80% 이상, 3kg 이상)의 평균 가격은 kg당 7만400원이다. 3개월 전인 7월 10일 12만원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41.3%나 떨어진 값이다.

또 지난달 18일 kg당 11만5000원이던 레드 킹크랩 가격은 단 하루 만에 7만7400원으로 4만원가량 하락했다. 이에 따라 한때 30만원까지 치솟기도 했던 킹크랩 한 마리(2.7kg) 가격도 17만5000원으로 떨어졌다.

이같은 변화의 이유는 지난해 2월 발발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전쟁 때문이다. 전쟁 이후 미국과 유럽이 러시아산 해산물 수입을 금지하면서 러시아는 자국 냉동창고에 킹크랩을 보관했다. 그런데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그 창조가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고 한다.

다만 kg당 가격만 생각했다간 실제 구입 시 킹크랩 가격 하락을 체감하지 못할 수 있다. 한 마리 무게는 보통 2.5kg 이상으로, 여기에 찜비나 손질비 등 추가 비용을 더하면 20만원 정도다. 또 수산물은 산지도매시장이나 소비지도매시장에서 매일 경매를 통해 가격이 책정되기 때문에, 하락세가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장담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