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PTSD(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는 사람은 신체 활동을 조절하는 ‘소뇌’ 크기가 작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애리조나 대학 애슐리 허긴스 심리학 교수 연구팀은 다른 40여개 연구팀과 함께 성인 4215명의 뇌 MRI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알아냈다고 밝혔다. 연구에 참여한 성인들 중 약 3분의 1은 PTSD 진단을 받은 적 있는 사람이었다.
연구팀은 소뇌 안에서도 감정과 기억에 영향을 미치는 특정 부위인 ‘후엽’과 ‘충부’를 집중적으로 살폈다. 그 결과 PTSD 환자는 소뇌의 이 두 부위가 다른 사람보다 작은 것으로 밝혀졌다. PTSD 증상이 심한 사람일수록 소뇌 크기는 더 작았다.
PTSD는 앞선 여러 연구를 통해 두려움을 조절하는 편도체, 기억을 처리하는 해마 등의 뇌 부위가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이에 비해 소뇌는 PTSD와 관련해 별다른 관심을 받지 못했다. 자몽만한 크기의 소뇌는 몸의 균형을 조절하고 보행, 춤과 같은 복잡한 동작을 돕는 뇌 부위기 때문이다.
그러나 소뇌는 요적이 전체 뇌의 10%에 불과하면서도 860억 개나 되는 뇌 신경세포 절반 이상을 갖고 있다. 몸의 균형과 동작 이상의 기능을 수행한다고 해도 놀랍지 않은 사실이라고 연구팀은 말했다. 그러면서 PTSD가 소뇌와 연관이 있는 게 확실하다면, 소뇌에 대한 전기 자극 같은 치료법을 시도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PTSD는 전쟁, 자동차 사고, 폭행, 강간, 테러, 지진, 홍수 등 생명을 위협하는 충격적인 상황을 겪은 뒤 나타나는 극심한 불안장애다. 환자는 충격적 사건을 끊임없이 떠올리고 악몽에 시달리며 항상 초긴장 상태를 보인다. 트라우마를 겪은 사람 중 약 6%는 이를 견디지 못하고 PTSD로 이어진다고 한다.
PTSD를 겪고 있는지 궁금하다면 자가진단을 해볼 수도 있다. 국립정신건강센터 국가트라우마센터 홈페이지에는 외상 후 스트레스 증상 질문지와 검사 결과를 간단히 측정할 수 있는 화면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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