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국회의원 재직 시절 보좌진에게 사적인 업무를 지시했다는 ‘갑질’ 의혹이 제기되며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 야당은 지명 철회를 주장하며 공세 수위를 높이는 반면, 여당은 의혹 해명을 통해 방어에 나서는 모양새다.
강 후보자는 최근 불거진 각종 의혹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13일 여당 청문위원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에서 “제보자 두 명은 과거 근태 문제와 내부 갈등을 일으킨 인물로, 허위 사실을 악의적으로 유포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특히 눈길을 끈 건 보좌진에게 집 쓰레기를 버리게 하고 변기 수리까지 시켰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강 후보자는 “집에는 가사 도우미가 있어 직접 가사 일을 시킬 이유가 없다”며 “직접 겪은 이의 증언이 아닌 제3자의 전언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논란의 출발점은 지난 10일 SBS 보도다. 보도에 따르면 강 후보자는 과거 보좌진 B씨에게 “집 변기에 물이 샌다”며 점검을 요청했고, 수리가 끝났다는 보고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도 ‘여의도 옆 대나무숲’ 등 익명 커뮤니티에는 “백화점에서 명품을 대신 구매하게 하거나, 가전제품 견적을 비교하게 했다”는 추가 폭로가 이어지고 있다.

또 일부 보좌진은 강 후보자의 고압적인 언행으로 정신과 치료까지 받은 동료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10분 간격으로 욕설이 담긴 문자가 오고, 고성이 반복됐다”는 폭로도 나왔다.
보좌진 출신의 딸이 강 후보자 의원실에 근무 중이라는 사실도 주목받고 있다. 해당 비서관의 어머니 A씨는 SNS에 글을 올려 “딸이 갑질이라는 보도를 듣고 충격에 빠져 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며 “딸은 의원을 친구처럼 느꼈고, 즐겁게 일해왔다. 그런 분이 갑질을 한다는 건 믿기 어렵다”고 강하게 옹호했다.
강 후보자 측은 보좌진 46명을 면직시켰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직급 변경과 중복 계산이 포함된 수치”라며 “실제 면직자는 28명으로, 일반적인 수준”이라고 해명했다.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은 “폭로가 이어지고 있다. 더 이상의 의혹 해명은 의미 없다”며 지명 철회를 요구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청문회에서 충분히 소명될 것”이라는 입장을 보이며 방어에 나서고 있다.
여성가족부 폐지론이 공론화된 상황에서, 이번 청문회는 단순한 자질 검증을 넘어 여가부 존폐 논쟁과도 맞물려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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