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63)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51) 여사가 SBS 예능프로그램 ‘TV동물농장’에 등장했다. 여러 마리의 유기견을 키우게 된 계기를 말하면서는 과거 겪은 유산의 아픔을 털어놓기도 했다.
윤 대통령과 김 여사는 28일 방송된 ‘TV동물농장’에 출연해 지난해 12월 입양한 은퇴 안내견 새롬이와의 일상을 공개했다. 2013년생 래브라도 리트리버인 새롬이는 시각장애인 김한숙씨와 6여년간 생활하다 은퇴했으며, 작년 크리스마스 윤 대통령 부부의 11번째 반려동물로 함께하게 됐다.
윤 대통령은 “안녕하세요. 새롬이 아빠. 마리와 써니, 토리 아빠 윤석열입니다”라고 인사했다. 김 여사도 “아이들의 엄마 김건희입니다”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새롬이를 입양하게 된 배경에 대해 “후보 시절 용인 안내견 학교에 갔다가 은퇴한 안내견을 보니 너무 쓸쓸해보였다”며 “‘당선 후 마당있는 관저로 가게 되면 꼭 은퇴 안내견을 키우고 싶다’는 얘기를 했었다”고 했다.
윤 대통령과 김 여사는 반려동물들의 교육 방식을 두고 투닥거리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김 여사는 “모든 개와 고양이들이 (엄마보다) 아빠를 훨씬 좋아한다”고 했다. 그러자 윤 대통령은 “(김 여사가) 훈련을 좋아해서 오른발, 왼발, 엎드려 하면서 밥을 안 주고 계속 훈련만 시킨다”며 “강아지가 나한테 달려와서 그냥 달라고 한다”고 웃었다.
윤 대통령 부부의 사연은 같은 날 유튜브 채널 ‘동물농장X애니멀봐’에 게시된 미방송분 영상을 통해 공개됐다. ‘이렇게 많은 반려동물을 키우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윤 대통령은 “글쎄 뭐 어떤 특별한 이유라기보다…”라며 말끝을 흐렸다.
이 모습을 본 김 여사는 “그건 제가 말씀드려야 할 것 같다”며 “아이를 가졌다가 잃게 되고 굉장히 심리적으로 힘들어하셨다. 그런데 유기견 입양을 했더니 아빠(윤 대통령)가 너무 좋아하고 아이들에게 밥해 줄 생각에 잠시 그 고통을 잊더라”고 했다. 그러면서 “원래 임시 보호 역할로 있었는데 하루 지나고서 ‘안 되겠다. 키워야겠다’ 했다”며 “아빠 때문에 자꾸 늘어나게 된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 부부는 새롬이 외에도 반려견 5마리(토리, 나래, 마리, 써니, 올리)와 반려묘 5마리(아깽이, 나비, 노랑이, 키위, 하양이) 등 총 11마리와 함께 지내고 있다. 윤 대통령 부부는 방송을 마무리하며 “사지 말고 입양하세요”라는 말을 덧붙였다.
<사진=유튜브 채널 ‘동물농장X애니멀봐’ 영상, 윤석열 대통령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