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에 대해 “(영장에) 대법원 판결과 어긋나는 억지 주장을 써놓은 데다가 야당 대표가 영향력이 많으니까 구속해야 한다고 써놓은 것 보고 기가 막혔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16일 오후 국회 본청에서 열린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취재진을 만나 ‘검찰이 영장에 배임 혐의를 적시하면서 배임액을 4000억원대로 명시했는데 어떻게 보시느냐’는 물음에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제가 변호사로 종사한 지도 수십 년 됐는데 야당 대표니까 영향력이 많아서 구속 필요성 있다는 영장은 보다 보다 처음 봤다”고 덧붙였다.
‘체포동의안이 국회로 넘어올 경우 당론 투표가 아닌 자율 투표를 실시해야 한다’거나 ‘불체포특권을 내려놓고 영장실질심사에 나가야 한다’는 일각의 의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묻는 말에는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이 대표는 앞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를 ‘검찰권 사유화’로 규정하고 “사사로운 정적 제거 욕망에 법치주의가 무너져 내렸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조금의 법 상식만 있어도 구속요건이 전무하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며 “국민 고통을 외면하고 국가권력을 정적 제거에 악용하는 검사 독재정권은 반드시 국민과 역사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오는 17일 오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윤석열 정권 검사독재 규탄대회를 연다. 이번 규탄대회에는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 전원과 지역위원장, 당직자와 보좌진 등 총 1500여명이 참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