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6년 전 부산 사직구장에서 프로야구를 관전하며 롯데 자이언츠를 응원했던 사진을 공개했다. 앞서 야권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와 유튜브 등을 중심으로 ‘한 위원장의 사직구장 관람은 거짓말’이라는 의혹이 제기되자 ‘인증샷’을 꺼내 직접 반박한 것이다.
한 위원장 측이 12일 공개한 사진을 보면, 지금보다 훨씬 앳된 얼굴의 한 위원장이 주황색 비밀봉지를 머리에 쓴 채 지인들과 관중석에 앉아 있다. 이는 부산 야구팬들의 일명 ‘봉다리 응원’ 방식이다. 한 위원장이 사진을 찍은 2008년 당시에도 롯데 자이언츠 팬들의 상징과도 같은 응원 방법이었다.
한 위원장 측은 이를 공개하면서 “2007년부터 2009년까지 2년, 2020년 등 두 번에 걸쳐 부산에 살았다”며 “짧은 인사말에서 몇 줄로 축약해 세세히 소개하지 못할 정도로 부산에서의 좋은 추억들이 많다”고 말했다.
앞서 한 위원장은 지난 10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당원 간담회 도중 더불어민주당 정권 시절 좌천돼 부산서 머물던 때를 언급하며 “괜히 센 척하는 것이 아니라 부산이었기 때문에 그 시절이 참 좋았다”며 “저녁마다 송정 바닷길을 산책하고, 서면 기타학원에서 기타를 배우고, 사직에서 롯데 야구를 봤다”고 말했다.
이후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한 위원장이 부산으로 좌천됐던 2020년에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프로야구가 무관중 경기였다는 점을 지적하는 게시물이 퍼졌다. 야권 성향 유튜버 김어준도 자신의 채널에서 관련 게시물을 언급하며 문제를 제기했다. 그러나 한 위원장이 말한 사직 구장 관람은 2008년을 말한 것이었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 미디어법률단은 “한 위원장은 인사말에서 밝힌 것처럼 부산에 두 번 거주했고, 부산에서의 추억을 회상하는 짧은 인사말에서 몇몇 예를 축약해 말한 것”이라며 “당시 ‘무관중 시기 직관했다’는 표현을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자의적 해석을 하며 한 위원장 발언을 마치 거짓처럼 호도하는 보도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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