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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성폭행’ 피해자 근황 “일용직 전전, 가해자는 잘 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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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전 ‘밀양 여중생 성폭행’ 사건 피해자의 근황이 재조명되고 있다.

4일 한 블로그에는 ‘밀양 성폭행’ 피해자의 근황이 담긴 글이 업로드됐다. 해당 글에 따르면, 피해자의 삶은 참담한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피해자를 무료번론한 강지원 변호사는 “악몽 같은 삶을 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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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성폭행 사건은 지난 2004년 경남 밀양에서 일어난 일이다. 피해자는 그해 1월 울산의 한 중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이었다. 평소 알코올 중독 상태였던 아버지로부터 끊임없는 가정폭력에 시달렸으며 어머니는 이혼 후 가출한 상황이었다. 그러던 중 인터넷에서 밀양 지역 고등학생 박모군을 알게 돼 그를 만나러 밀양으로 외출을 나갔다가 박군의 선후배 고교생들에 집단 성폭행을 당했다.

밀양 성폭행 가해자들 모습
사진출처=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박군은 피해자를 유인해 쇠파이프로 내려쳐 기절시키고 12명과 집단 성폭행했다. 또 이를 캠코더와 휴대전화로 촬영, 협박에 이용했다. 당시 더 큰 충격을 준 사실은 1년 동안 범행에 가담한 밀양 성폭행범 고교생이 무려 44명에 이르렀다는 것.

이후 피해자는 수면제 20알을 먹고 자살을 시도했으나 2일 만에 깨어났으며, 뒤늦게 이 사실을 안 피해자의 어머니는 같은 해 11월 경찰에 해당 사건을 신고했다.그러나 경찰은 ‘딸의 신분을 보호해달라’는 어머니의 간절한 부탁에도 언론에 사건 경위와 피해자의 신원을 그대로 노출했다. 대면조사에서도 여경 대신 남성 경찰관이 심문을 이어갔으며, 경찰은 피해자에게 ‘네가 먼저 꼬리친 것 아니냐’, ‘네가 밀양 물을 다 흐려놨다'” 등의 폭언까지 일삼았다.

피해자는 사건 직후 신상이 노출되며 서울로 전학, 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았다. 그러나 성폭행으로 인한 여러 합병증에 시달렸다고 한다. 또 여러 차례 자살시도로 인해 폐쇄병동에 입원까지 했다고 알려진다.

피해자는 가족들의 합의 강권으로, 피의자 가족들에게 합의서와 선처를 바란다는 탄원서까지 써줬다. 결국 피해자 아버지는 합의금 5,000만원을 받았으나, 정작 최씨에게는 한 푼도 돌아가지 않았다. 또 피해자 아버지는 선고 공판 도중 알코올 중독으로 사망했다.

피해자는 끝내 고등학교를 졸업하지 못했다고 전해진다. 당시 충격으로 현재 트라우마를 겪고 일용직을 전전하며 살고 있다고. 강지원 변호사와도 현재 연락을 끊었다.

당시 가해자들은 1986년~1988년생 고등학생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성폭행에 직접 가담한 일부를 기소했고, 나머지는 소년부에 송치하거나 풀어줬다. 기소된 10명 역시 이듬해 소년부로 송치됐지만 보호관찰 처분 등을 받는 데 그쳤다. 44명 중 단 한 명도 처벌을 받지 않아 전과기록이 남지 않았다는 사실이 알려져 국민적 공분을 샀다. 이 사건을 모티브로 영화 ‘한공주’가 제작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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