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검정고무신’으로 유명한 만화가 이우영(51) 작가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1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인천 강화경찰서는 전날 오후 7시쯤 강화군 선원면 이 작가 자택에서 ‘방문이 잠겨있다’는 취지의 신고가 접수돼 출동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이 작가는 이미 숨진 상태였다.
경찰은 이 작가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유가족 뜻에 따라 부검은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유가족은 “이 작가가 최근 저작권 소송 문제로 힘들어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 작가의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앞서 이 작가는 2019년 만화 공동 저작권자들과 수익 배분 소송으로 법적 다툼을 벌였다. 지난해에는 애니메이션 ‘극장판 검정고무신: 즐거운 나의 집’ 개봉을 앞두고, 캐릭터 대행사가 허락 없이 2차 저작물을 만들었다며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이 작가 측은 저작권 등록 과정에서 별도 계약이 없었을뿐더러 대가 지급도 없었다는 입장이었지만, 저작권 등록 제작업체 측은 캐릭터가 원작과 다르고 당시 관행에 따라 계약을 맺어 문제가 없다는 주장을 펼쳤다.
1972년생인 이 작가는 공주대 만화예술학과를 중퇴한 뒤 1992년 ‘검정고무신’으로 만화계에 데뷔했다. 이 만화는 1992년부터 2006년까지 ‘소년챔프’에 연재됐으며 45권짜리 단행본이 출간과 애니메이션 제작이 이뤄지기도 했다.
1960년대 서울을 배경으로 한 ‘검정고무신’은 초등학생 기영이와 중학생 기철이 형제 그리고 그 가족들의 이야기를 코믹하게 그린 만화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으면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