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계가 슬픔에 빠졌다.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이후 들려온 KIA 타이거즈 홍보팀 직원 고모씨(43) 가족의 비보 때문이다.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활주로 이탈 사고 당시 사고기에는 고씨와 그의 아내, 세 살배기 아들이 타고 있었다.
이들 가족은 KIA 타이거즈 우승 후 바쁜 나날을 보내다가 짬을 내 다녀온 여행 귀국길에서 비극을 맞았다. 특히 3살 아들은 탑승객 중 최연소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프로야구 선수 출신 김병현은 인스타그램에 흰 국화 사진을 올리고 “기아 타이거즈 팀장님 가족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마음이 많이 아프다”는 글을 썼다.
김병현은 “인스타그램으로 태국에서 가족들과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 팀장님, 제수씨 그리고 3살 조카의 사진을 보며 ‘좋아요’ 하트를 계속 누르고 있었다”며 “오랫만에 외국 나와서 좋다고 하는 문구와 사진 그리고 애처가인 그 모습에 웃음이 나오기도 했다”고 썼다.
이어 “비서실에 근무하던 제수씨를 사내연애로 결혼까지 성공한 고 팀장”이라며 “용기있는 자가 미인을 얻는다고 미인 제수씨를 얻고 너무 좋아 하던 순박한 팀장님 모습도 떠오른다”고 했다.
그러면서 “형이 더 잘해주지 못해 미안하고 이제는 야구 그만보고 사랑하는 와이프랑 토끼같은 자식이랑 그곳에서 부디 행복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야구 캐스터인 정우영 SBS 스포츠 아나운서도 “일을 똑부러지게 잘해서 우리 회사 야구 중계팀 모두가 좋아했다. 저도 물론 그중 하나였다”며 고인을 추모했다.
정우영은 “끝까지 기적의 생환 소식을 기다렸지만 구조자 제외 전원 사망 소식과 함께 마지막 희망마저 사라졌다”며 “결국 그는 돌아오지 못했다. 그와 그의 남겨진 가족분들 그리고 타이거즈를 위로한다”고 적었다.
민훈기 야구 해설위원도 30일 X(엑스·옛 트위터)에 글을 써 “어제부터 너무도 큰 희생에 무거운 마음의 무력감에 젖어있는데, 지인의 소식까지 듣게 되니 더욱 황망하다”며 “KIA 타이거즈 취재, 중계 갈 때면 더없이 선한 표정과 마음으로 반겨주던 홍보팀 분이 너무도 안타깝게 가족들과…그 밝은 모습 오래 기억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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