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4년제 사립대학교 예술학과 소속 남학생 A씨가 학교 내에서 극단적인 혐오 표현과 여성 대상 성적 발언이 담긴 작품을 무단 전시해 공분을 사고 있다.

4일 X(구 트위터)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A씨가 전날 밤 11시쯤 학내에 전시한 그림과 글귀에 대한 인증 글과 사진이 다수 올라왔다. A씨는 과제전이라며 태극기와 욱일기를 결합한 그림을 비롯해, 여성과 민족을 비하하는 표현이 담긴 총 4개의 작품을 게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작품 중 일부에는 “조선은 도덕 쟁탈전을 벌이는 유일한 나라. 그럼에도 나는 외친다. 예쁜 아이돌, 여배우, 길거리 여자를 임신시켜 유전자 남기고 싶다”는 문구가 담겼고, 컨버스 신발에는 ‘조센징’이라는 단어를 직접 적어 전시했다. 또 다른 그림에는 “역겨운 조센징들은 부끄러움을 모른다”는 문장도 포함됐다.

심지어 엘리베이터 옆에 무단 설치한 또 다른 그림에는 “나는 조센징입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여성 혐오와 욕설, 그리고 자신의 학번, 이름, 연락처, “여자 친구 구한다”는 문구까지 병기돼 논란은 더 커졌다.

해당 학과 재학생들은 “학교에서 이런 전시가 가능한 것 자체가 문제”, “허가받은 전시도 아니라고 들었다”, “학교 측 항의 전화하겠다” 등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또 다른 재학생은 “작년에도 여성 관련 불쾌한 작업이 실기 수업에 나왔었다”며 “이번엔 공개 공간에 무단으로 전시까지 해 학과 전체의 수치”라고 분노를 표했다.

학교 측은 현재 사실관계를 확인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