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 총격살인 사건 아버지, 아들 죽인이유는 결국 ‘돈’ 때문

인천 송도에서 생일상을 차려준 아들을 사제 총기로 살해한 60대 남성이 뒤늦게 범행 동기를 진술했다. 그동안 “가정 불화” 외 구체적인 사유를 밝히지 않았던 그는 “아들이 생활비 지원을 끊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23일 SBS에 따르면, 살인 혐의로 구속된 A씨(62)는 최근 프로파일러 면담에서 “아들이 예전까지 생활비를 지원해 줬는데, 지난해부터 끊었다. 사업이 잘되는데도 도와주지 않았다”며 불만이 누적돼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경찰은 A씨가 이 시기에 총기 제작용 쇠파이프를 구입한 사실도 확인했다.

A씨는 그간 진술을 거부하며 “가정 불화”만을 언급해왔지만, 유가족은 “이혼에 따른 불화라는 주장은 전혀 근거 없다”며 반박했다.

피의자는 경찰 조사에서 “아들만 노렸다”고 주장했으나, 유가족 측은 “아이들까지 살해하려 한 정황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유가족은 “피의자가 생일파티 후 편의점을 다녀오겠다며 자리를 비운 뒤, 총기를 들고 돌아와 아들에게 총을 쐈고, 곁에 있던 지인에게도 두 차례 방아쇠를 당겼으나 총알이 불발됐다”며 “아이들을 숨긴 며느리를 추격하며 문을 열라고 위협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20일 오후 9시 30분경, 인천 연수구 송도동의 한 고층 아파트에서 아들에게 사제 총기를 발사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의 서울 도봉구 자택에서는 시너와 점화장치 등이 발견됐고, 범행 다음 날인 21일 정오에 폭발이 일어나도록 타이머가 설정돼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A씨가 추가 범행까지 계획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