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치동 학원가에서 일하던 30대 강사가 디시인사이드 ‘우울증 갤러리’를 통해 만난 미성년자와 성관계를 맺고 금전을 지불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26일 경향신문에 따르면 해당 강사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에서 수학을 가르치던 30대 남성 A씨다. 그는 2021년 2월 우울증 갤러리로 알게 된 미성년자 B양(당시 18세)과 접촉한 뒤 숙박업소에서 성관계를 맺고 현금 20만원을 지불했다.
A씨는 인스타그램 DM(다이렉트 메시지) 등으로 B양과 연락을 주고받으며 친분을 쌓았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스스로 소중히 여겨라” “왜 스스로가 싫으냐” “충분히 귀엽고 예쁘다” 등의 말로 신뢰를 쌓았고, B양에게 택배로 전자담배를 보내주기도 했다. 또 B양의 대학 진학 서류를 검토하며 조언까지 해줬다.
A씨는 대치동 일대에서 수학강사로 활동한 인물이다. 학원 및 개인 교습 능력이 10년가량 있는 베테랑 ‘간판 강사’였다고 한다. 다만 현재는 강사 일을 그만 둔 상태다. 지난해 A씨가 미성년자와 성관계를 맺었다는 익명 제보가 있었고, 이로 인해 학원을 떠난 것이다.
A씨는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당시 성관계는 강요가 아닌 합의에 따른 것이었다”며 “돈을 준 것은 맞지만 별개의 것이었다. 만나러 오고 싶은데 돈이 없다고 해서 교통비 등으로 쓰라고 줬다”고 주장했다. 이어 “학원을 그만둔 지 1년 가까이 됐다. 앞으로도 강사 일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앞서 지난 16일 강남구에서는 10대 여학생이 SNS 라이브 방송을 켠 채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이 일의 배경에 우울증 갤러리가 있다고 판단해 태스크포스(TF)를 꾸려 관련 수사를 진행 중이다. 해당 사이트 내 청소년 ‘그루밍 성범죄’가 있었다는 의혹도 조사하고 있다. 단 디시인사이드 측은 경찰의 갤러리 폐쇄 요청을 거부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