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새 박사’로 불렸던 조류학자 윤무부(82) 박사의 근황이 공개됐다. 뇌경색 판정 이후 돌았던 사망설에 대한 이야기도 털어놨다.
윤 박사는 11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 출연했다. 과거 ‘탤런트 교수’로 불릴 정도로 방송 활동이 잦았지만, 17년 만에 전한 근황이다. 그는 뇌경색으로 현재 우측 편마비로 왼팔만 움직일 수 있는 상태였지만 휠체어를 탄 채로 여전히 새를 연구하고 있었다.
윤 박사 아내는 “서 있기도 어렵다. 저거(보행기) 없으면 집에서 못 걸어 다니고, 나가서는 전동차 없으면 안 된다”며 남편의 건강을 전했다. 이어 윤 박사의 옷을 직접 하나하나 갈아 입혀주는 모습도 보였다. 윤 박사는 식사 중에도 젓가락이 아닌 집게를 사용했다.
그는 2006년 어느 겨울, 추운 날씨에 두루미를 보러 집을 나섰다가 뇌경색이 왔다고 고백했다. 아내가 “새가 당신을 잡았다. 아픈 것도 새 때문이고 저번에도 뒤로 굴러서 죽을 뻔 했다”며 말렸지만, 윤 박사는 “내가 조심하겠다. 그런데 새가 나를 기다린다”면서 여전한 새 사랑을 보였다.
윤 박사 아내는 “응급실에 가니까 의사가 너무 늦었다더라. 뇌경색은 3시간 이내에 와야 고친다. 온 몸이 마비가 됐다”고 끔찍했던 그 날을 회상했다. 윤 박사 역시 “의사가 오더니 장례 준비를 하라더라. 오른쪽 귀에 들렸다”며 시한부 판정을 받았던 순간을 떠올렸다. 초기에는 혀까지 굳어 말을 못할 정도였다고.
이후 윤 박사는 꾸준한 재활운동으로 조금씩 걸을 수 있을 정도로 몸을 회복했다고 한다. 그는 “회복이 어려웠다. 거의 낫지 않는다. 나는 새 때문에 죽어라 운동을 했다. 나는 새 없으면 못 산다. 그래서 열심히 했다”며 “1년 동안 콩 100개를 하루 종일 젓가락으로 옮겼다. 나 고생했다”고 털어놨다.
한동안 근황이 전해지지 않자 일각에서 돌았던 사망설을 두고는 “어떤 분은 내가 죽었다더라. 돌아가셨다고. 그러나 나는 안 죽었다. 살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