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에서 무료로 영어 강의를 제공해왔던 ‘원조 영어교육 유튜버’ 마이클 엘리엇(Michael Elliott)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이 뒤늦게 전해졌다.
부고가 전해진 건 지난 27일이다. 친구이자 동료강사인 김명호씨가 이날 페이스북에 “마이클 선생님이 돌아가셨습니다”라고 시작하는 글을 올리면서다.
김씨는 “요새 한국에 쭉 계셨는데 집안 일로 미국에 잠깐 돌아가셨다가 사고로 넘어져 뇌에 심한 출혈이 생겼다고 합니다”라며 “선생님이 몸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았던 터라 수술도 어려웠고 며칠 동안 생명유지장치에 의존하시다가 하늘나라로 가셨다고 하네요”라고 했다.
이어 “마이클 선생님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을 받았거나, 선생님을 아시는 분들은 가시는 길 명복을 꼭 빌어주시길 부탁드립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30일 마이클 엘리엇과 찍은 사진들을 공유하며 “마이클, 이제 더 아프지 말고 이 세상에서 널 힘들게 하고 괴롭게 했던 것들은 다 잊어. 평안과 안식만이 함께 하길”이라는 글을 썼다.
마이클 엘리엇은 캘리포니아 예술대학교 작곡과를 졸업했다. 한국어 고급 과정을 수료한 뒤에는 번역가로 활동했다. 그러다 한국인의 사고방식·언어습관에 맞춘 효과적인 원어민 강의를 진행하기로 마음먹고, 2010년부터 무료로 영어 학습 자료를 제공하는 등 강의 활동을 펼쳐왔다.
특히 유튜브에서 한국 구독자들을 대상으로 영어 교육을 시작한 것은 마이클 엘리엇이 최초다. 그는 지금까지 500편이 넘는 무료 영어 학습 강의를 만들었고, 채널 ‘Michael Elliott’의 구독자는 33만여명에 이른다. 가장 최근 영상은 3주전인 지난 5일 ‘이 표현 알면 영어 고수! 원어민이면 당연히 아는 10가지 표현’이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10분짜리 영상이다.
마이클 엘리엇은 채널 소개를 통해 “한국어로 설명해주는 원주 유튜브 원어민 강의”라며 “세계에서 사교육비 제일 많이 내는 한국인의 경제적 부담도 덜어드리고 영어에 대한 고질적인 부담과 스트레스를 덜어드리고자 하는 취지로 만든 무료 영어 학습 채널”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튜브 뿐만 아니라 EBS, KBS, TBS 등 다수의 방송에도 출연한 바 있다. 또 중앙일보에 다양한 칼럼을 기재한 적도 있다. 2021년 10월에는 건강 악화로 심장 수술을 받아 한 달가량 활동을 중단했었다.
마이클 엘리엇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유튜브 영상과 페이스북 게시물에는 추모 물결이 일고 있다. 네티즌들은 “정말 믿기지 않는다. 마음이 먹먹하다” “강의를 들으며 정말 많은 걸 배울 수 있었다. 선한 영향력을 많이 받았다. 명복을 빈다” “앞으로도 선생님의 영상이 제 최고의 강의가 될 것” 등의 댓글을 달았다.
<사진=마이클 엘리엇 유튜브 채널·페이스북, 김명호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