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예능프로그램 ‘1박2일’에 등장해 바가지 논란에 휩싸였던 옛날과자 판매 상인의 근황이 전해졌다.
23일 MBC 보도에 따르면 경북 영양군 산나물 축제 당시 전통시장에서 1박2일 출연진에게 옛날과자를 판매했던 상인 A씨는 현재 전화번호 등 연락처를 바꾸고 잠적한 상태다.
또 당시 A씨는 지역 상인회가 자릿세를 받고 진행한 비공식 축제장에서 옛날과자를 판매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때 그는 공식 자릿값의 9배에 달하는 180만원을 내고 입점했다고 한다. A씨 역시 브로커에게 ‘바가지 자릿세’를 낸 셈이다.
A씨에게 자릿세를 받은 브로커 B씨는 지역 상인들에게 ‘팀장’으로 불렸다. B씨는 축제 조직위로부터 축제장 한쪽 야시장 공간을 낙찰 받은 뒤 전국 축제를 돌아다니는 외지 상인들에게 분배해 웃돈을 챙기고 있었다.
B씨는 야시장 운영에 필요한 천막 및 현수막 설치, 전기 등 시설 설치, 공연단 섭외 등을 이유로 중개료를 떼 간 것으로 파악됐다. 그가 이번 산나물 축제에서만 받은 돈은 약 3000만원이다.
한편 해당 논란은 지난 4일 ‘1박2일’ 방송분에서 김종민, 연정훈, 유선호가 영양전통시장 내 옛날과자 가게를 방문한 장면에서 불거졌다. 이들은 과자를 시식한 뒤 각자 봉지를 들고 젤리, 생각 맛 과자, 땅콩 과자 등을 담은 뒤 계산하려 했다.
이때 과자 1봉지 무게를 잰 상인은 “7만원”이라는 가격을 불렀고 출연자들은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저울에 표기된 단가는 100g당 4499원. 총금액은 6만8470원으로 표기돼 있었다. 이후 세 사람은 “10만원에 맞춰 달라”고 말했으나, 이미 3봉지 포장을 마친 상인은 “아까 먹은 게 얼만데 14만원만 달라”며 거부했다.
논란 후 A씨는 영양군청 자유게시판에 이름을 공개한 해명글을 올리고 억울함을 호소했었다. 그는 “1박2일 같이 대단한 방송과 유명한 가수 및 배우분들 앞에서 제가 왜 거짓으로 판매를 하고 돈 몇 만원 더 벌려고 제 명예까지 더럽혀가며 사기를 치겠냐”며 “병마와 맞싸우며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는 한 상인일 뿐”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