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예천군에 쏟아진 폭우로 산사태가 발생해 실종됐던 장병근(69)씨가 결국 숨진 채 발견됐다. 장씨는 MBN 시사·교양 프로그램 ‘나는 자연인이다’에 출연했던 인물이다.
18일 경북도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119특수구조단은 이날 오후 3시30분쯤 예천군 효자면 백석리에서 산사태로 매몰됐던 장씨의 시신을 수습했다. 그의 주거지에서 약 10m 떨어진 지점, 농기계 등이 뒤엉킨 곳에서 흙에 묻힌 채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장씨는 지난 15일 오전 5시16분쯤 산사태로 자택이 매몰되면서 부인 A씨(67)와 함께 실종됐다. 부부가 살던 집은 형체조차 찾아볼 수 없이 통째로 떠밀려 내려갔다.
사고 이튿날 오후 3시45분쯤 부인 A씨의 시신이 먼저 발견됐다. 자택에서 약 20m가량 떨어진 지점이었다. 수색 당국은 첫날 진입이 어려워 일일이 수작업으로 수색하던 중 굴착기 등 중장비로 진흙을 뒤집던 과정에서 A씨를 찾아냈다.
장씨는 2019년 3월 ‘나는 자연인이다’에 출연해 시청자들에게 얼굴을 알렸었다. 당시 그는 자신을 ‘장 똘배기’라고 소개하며 옛 선조들처럼 살기 위해 20년째 산중 생활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말 등 동물을 기르며 지내는 친숙한 모습으로 호응을 얻었다.
장씨 부부의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지자 온라인상에서는 애도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장씨의 출연분이 포함된 유튜브 영상에는 “고인의 명복을 빈다”는 댓글이 달렸고 여러 포털사이트에도 ‘나는 자연인이다 장병근’ ‘나는 자연인이다 장씨’ 나는 자연인이다 예천‘ 등의 연관 검색어가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