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작가 주호민(41)이 자폐아들이 다니는 초등학교 특수교사를 아동학대로 고발한 일이 논란인 가운데, 그의 아내이자 만화가인 한수자(36·본명 한우리)가 과거 그린 그림이 재조명 받고 있다.

주호민
주호민 인스타그램

27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주호민 부인 한수자가 2019년 연재한 웹툰 ‘우리는 핑퐁가족’ 9화의 일부가 공유되고 있다. 여기에는 발달장애 아동 ‘한겸’을 기르는 부모가 자녀 교육에 대해 고민하는 내용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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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속 한겸의 엄마는 “특수학교는 들어가기 하늘의 별따기다. 사회와 동 떨어질까봐 겁이 난다”며 “대안학교는 삶에 필요한 지식과 기술을 가르치는 목적이 아름답지만 자유로움이 아이에게는 버거울 수 있다”고 말한다.

한수자 웹툰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

이어 홈스쿨링(home schooling)에 대해서 “엄마로서도 매일 실수투성이에 오르락 내리락 기복이 심한데 선생님까지 되라니, 나는 자신이 없어요”라고 한다.

일부 네티즌들은 바로 이 대목을 지적하고 있다. 자폐를 앓는 아이의 교육이 어렵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면서 특수교사에게 엄격한 기준을 ㅁ들이밀고 무리하게 고소까지 한 점이 이해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번 사건은 전날 주호민 측이 경기 용인시 고기초등학교 특수학급 교사 A씨를 지난해 9월 아동학대 혐의로 신고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며 알려졌다. 기사에 따르면 주호민·한수자 부부의 첫째 아들 B군(9)은 당시 장애가 없는 학생들과 수업을 듣던 중 여학생 앞에서 바지를 내려 분리 조치된 상태였다.

 

이후 A씨는 B군에게 ‘이제 다른 친구들을 사귈 수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한다. 주호민 측은 아들 가방에 켜진 녹음기를 넣어둔 상태로 등교시켜, A씨 언행에 대한 증거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일로 A씨는 교육청에서 직위해제를 통보받고 현재 재판 중이다.

주호민 한수자 부부
주호민 인스타그램

주호민은 인스타그램 등에 직접 입장문을 올리고 A씨의 언행에 문제가 있었음을 주장했다. 그러면서 “녹음에는 단순 훈육이라 보기 힘든 상황이 담겨있었다”며 “본인 수업 시간 중 발생한 일이 아님에도 우리 아이에게 매우 적절치 않은 언행을 했고 이는 명백히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다만 네티즌들의 여론은 좋지 않았다. 게다가 이날 A씨가 쓴 경위서 내용이 교사 커뮤니티 등에 퍼지면서 주호민 측 대응이 과했다는 반응도 나온다.

경위서에는 “받아쓰기 중 ‘버릇이 매우 고약하다’라는 표현을 이해시키기 위해 ‘수업 중 피해 학생에게 바지를 내린 행동이 고약한 행동’이라고 설명했다”며 “이 말과 함께 추가로 이 행동 때문에 B는 친구들을 못 만나고 친구들과 함께 급식도 못 먹는다고 설명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유퀴즈 출연한 주호민
tvN ‘유퀴즈 온더 블럭’

또 A씨는 “학생에게 같은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강조한 것일 뿐, 학생을 정서적으로 학대하고자 하는 의도는 결코 없었음을 맹세한다”며 “교실로 가려는 학생을 말리면서 반복적으로 학생에게 단호한 어조로 말한 사실은 있으나 이는 학대 의도가 아니라 어떻게든 학생의 교출을 막아 2차 피해를 막고 싶어서 한 행동”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