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랜드 판다월드에서 ‘바오가족’들을 돌보고 있는 송영관(44) 사육사에 대한 미담이 온라인에서 재조명되고 있다. 송 사육사는 판다 푸바오의 ‘작은 할아버지’이자 ‘송바오’로 불리고 있는 인물이다.

송영관 사육사
송영관 사육사 브런치

최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와 인스타그램 등 SNS에 ‘에버랜드 주차장에 누가 붙여놓은 편지’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퍼지며 많은 이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는 한 네티즌이 2021년 5월 에버랜드에서 겪은 에피소드를 정리한 글로 ‘송바오’ 송 사육사와의 일화가 담겨있다.

사연은 이렇다. 당시 30대 가장이었던 A씨는 딸과 함께 에버랜드를 방문했다. 평소 풍선을 좋아하는 딸을 위해 숫자 ‘6’이 들어간 숫자 풍선도 선물로 준비했다. 그러나 이들의 하루는 시작부터 꼬였다. 아이가 차에서 내리자마자 손에 들고 있던 풍선을 놓치고 만 것이다. 딸은 울음을 터뜨렸고, A씨는 하늘 높이 날아가는 풍선을 그저 바라봐야만 했다.

송영관 사육사
송영관 사육사 브런치

그렇다고 오랜만에 가진 딸과의 시간을 포기할 수는 없었다. 재밌는 놀이기구도 타고 신기한 동물들도 만나며 딸의 기분을 풀어주려 노력했다. 즐거운 하루였지만 A씨는 마음 한켠에 찝찝함을 떨쳐낼 수 없었다. 입장하기 전 놓친 풍선 때문에, 딸에게 완벽한 하루를 선물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집으로 돌아가려 주차장을 찾은 바로 그 순간 A씨 가족에게 꿈같은 일이 일어났다. 분명 날아가고 없었던 풍선이 차 문에 달려있었던 것이다. 자세히 보니 A씨가 준비했던 풍선과 아주 비슷한 모양의 풍선이었고, 옆에는 판다 배지와 작은 쪽지가 함께 묶여 있었다. 편지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송영관 사육사가 쓴 편지
온라인 커뮤니티

<안녕하세요? 에버랜드 직원입니다 ^^*. 실은 제가 오후 두시 출근을 하면서 주차를 하던 중에 손님 가족도 주차를 하다가 아이의 풍선이 날아가는 것을 목격하게 되었습니다. 풍선 안에 ‘6’이란 숫자가 들어 있는 것으로 보아 자녀의 생일인 것 같은데, 에버랜드에 도착하자마자 가족분들이 아쉬워하는 모습을 보며 같은 또래의 자녀를 둔 제 마음도 많이 아쉬웠습니다.

마침 제가 비슷한 풍선을 가지고 있어서 퇴근길에 작은 선물과 함께 차량에 두고 가오니 부디 돌아가시는 길과 함께 좋은 추억으로 행복한 저녁시간 보내시길 바랍니다 ^^*. 에버랜드를 찾아주셔서 감사드리고 늘 행복한 나날 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P.S 괜한 실례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

풍선을 선물하고 편지를 쓴 주인공은 바로 송 사육사였다. 2003년 에버랜드 주토피아에 입사한 송 사육사는 20여 년간 근무한 베테랑 사육사다. 2016년 아이바오와 러바오가 국내로 들어오면서 ‘푸바오 할아버지’ 강철원 사육사와 함께 판다월드 관리를 맡았다.

지금은 ‘판다 아부지’ ‘푸바오 할부지’ ‘송바오’ 등으로 더 유명하지만 평소에도 그는 성실함, 세심함, 유쾌함으로 인정받는 사육사라고 한다. 실제로 그가 등장하는 에버랜드 유튜브 채널 영상 ‘판다와쏭’에서도 판다 가족에게 대나무 장식품을 만들어주거나 동료 사육사들의 노고를 하나하나 언급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송영관 사육사
에버랜드 유튜브 채널 영상

당시 A씨 가족은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에버랜드 홈페이지 고객의 소리를 통해 사연을 전했다. 그러면서 “얼굴 한번 본 적 없는 타인에게 받은 호의에 평생 잊지 못할 감동을 받았다”며 “세상은 살 만한 곳이라는 걸 느꼈고 나도 모르게 눈물까지 흘렸다”고 말했다.

이에 송 사육사는 “출근하면서 사건 현장을 목격했는데 여덟 살 딸을 키우는 아빠 입장에서 슬퍼하던 아이의 모습이 떠올라 종일 신경이 쓰였다”며 “마침 사무실에 푸바오 출생 300일 기념 풍선을 받은 것이 있어 퇴근길에 풍선과 판다 배지를 차에 걸어뒀을 뿐”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송영관 사육사
송영관 사육사 브런치

이 이야기가 최근 판다 가족들의 인기와 함께 다시 조명되자, 송 사육사가 과거 한 어린이 관광객의 애착인형을 찾아준 사연까지 덩달아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역시 지난해 4월 있었던 일로, 당시 주토피아 팬카페에 ‘판다월드에서 잃어버린 나무늘보 인형을 찾는다’는 글이 올라왔고 송 사육사는 여기에 “출근 후 확인해보겠다”는 댓글을 달았다.

송영관 사육사가 쓴 글
온라인 커뮤니티

그리고 이튿날 ‘나무늘보 어린이의 보호자를 찾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해 큰 웃음을 안겼다. 글에는 “지금은 푸바오의 적극적인 보살핌 속에 안전하게 보호하고 있다”는 내용과 함께 푸바오가 인형을 안고 있는 사진이 첨부돼 있었다. 이후 아이의 부모는 “아이가 인형을 되찾아 너무 기뻐한다”는 후기 글을 남겨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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