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소속 5급 사무관이 자녀 담임교사에게 “왕의 DNA를 가진 아이이기 때문에 왕자에게 말하듯이 말하라”는 내용의 편지를 보내 논란이다. 해당 편지 내용은 이른바 ‘안아키’ 카페에서 나왔다는 주장이 퍼지고 있다. ‘안아키’는 약 안 쓰고 아이 키우기란 의미의 줄임말이다.
10~11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해당 안아키 카페가 화제다. 한 네티즌은 “어휘가 너무 이상해서 ‘왕의 dna, 극우뇌’ 검색해 보니 출처가 이딴 카페”라며 “자폐, 언어장애, 학습장애 무약물치료한다고 주장하는 사이비 안아키 카페”라고 썼다.
해당 카페는 자폐·언어장애·지적장애 무약물 치료를 주장하고 있다. 회원수만 무려 5300여명이다.
이 카페 매니저는 ADHD 소아 환자가 왕의 DNA를 가지고 태어났으며, 우뇌가 극도로 발달한 ‘극우뇌’를 가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ADHD 소아 환자를 비롯해 발달장애를 앓는 아이들에게 ‘좌뇌 보강’을 실시해야 한다고 했다.
매니저는 “좌뇌 보강이란 넓은 의미로 극우뇌나 강우뇌의 손상을 회복시키는 과정”이라며 “좌뇌 보강을 해주면 산만하고, 모둠활동이나 정리 정돈을 못하고, 질서나 규칙을 지키지 않고, 사회성이 부족한 점 등이 일정 부분 개선된다. 약을 먹이지 않았는데도 약 먹인 상태보다 더 좋아진다”고 강조했다.
수업비도 어마어마하다. 2019년 기준 ADHD 소아 환자의 ‘좌뇌 보강’ 수업 한 달 비용은 취학 전 180만원 안팎, 초 5~6학년 210만원 안팎이다.
매니저가 지난 2021년 1월 특허 등록한 ‘3급 지적장애, 언어장애 및 지체 장애를 가진 유소년의 신경학적 치료 방법 및 시스템(체계)’을 보면 3대 정신과적 장애를 약물 사용 없이 6~8개월 이내에 치료할 수 있다고 쓰여 있다.
매니저가 쓴 치료법을 보자. △고개를 푹 숙이는 인사는 자존감을 하락시켜 뇌 기능 저하로 연결되고 신경전달물질 생성을 억제하므로 강요하지 않기 △무리한 요구에 거절하지 않고 재미있게 응대해 뇌 기능 활성화하기 △어른처럼 대우해 영웅심을 고취해주면 뇌 기능이 빠르게 안정됨 △’갑’의 입지를 느껴야 유익한 신경전달물질이 생산되므로 내려다보지 않기 △왕자 또는 공주 호칭 사용해 우월한 존재임을 확인시켜주기 △사과는 뇌 기능을 저해시키는 요소이므로 잘못이 있다면 악수, 허그 등으로 대체하기 등이다.
A씨의 치료법은 5급 사무관이 교사에게 보낸 편지 내용과 비슷했다. 이에 대해 해당 카페 회원은 “학교 선생님에게 보냈다는 그 미션지(편지), 극비 아니냐. 보강 때 비밀이라고 했다”며 “그 사무관이 여기서 보강을 한 사람이 맞는지 궁금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말해도 우리 이론을 사이비 취급하는 이 한국 교육 현장에 발붙이기 힘들다. 마녀사냥당하는 기분이 들어 힘들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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