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노사연(66)과 언니 노사봉(68) 자매가 최근 윤석열 대통령 부친을 조문한 가운데, 이들의 아버지인 노양환씨가 한국전쟁 당시 경남 마산 지역에서 발생한 ‘민간인 학살사건’(마산 보도연맹 학살사건)의 주도자라는 폭로가 나왔다.

노사연
노사연 노사봉의 노노TV 유튜브, 김주완 전 경남도민일보 편집국장 페이스북

김주완 전 경남도민일보 편집국장은 지난 18일 페이스북에 ‘노사연 노사봉 자매의 아버지 노양환 상사’라는 제목의 글을 쓰고 이같이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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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가수 노사연이 언니 노사봉과 함께 윤석열 부친상에 조문을 다녀온 모양이다. 언니 노사봉이 대선 당시 윤석열 지지연설을 했다는 이야기도 SNS에 다시 회자되고 있다”며 “과거 내가 쓴 책에 노사연의 아버지 노양환의 행적을 언급한 일이 떠올랐다”고 말문을 열었다.

김주완 전 경남도민일보 편집국장 글
김주완 전 경남도민일보 편집국장 페이스북

이어 “노양환은 한국전쟁 당시 마산 지역 민간인 학살 사건을 주도한 특무대(CIC) 마산파견대 상사였다. 당시 각 지역 특무대 파견대장은 중령이었고 상사가 실질적인 현장 책임자였다”며 “그래서인지 4·19 직후 결성된 피학살자 유족회에서 학살책임자들을 고발하는데 노양환도 피고발인 명단에 포함돼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마 노양환의 한국전쟁 당시 기록은 이 책이 유일할 것이다. 노양환이 이후 강원도 화천으로 전근한 사실은 딸 노사연이 스포츠신문에 직접 쓴 글을 인용했다”며 자신이 쓴 책 내용 일부를 사진으로 첨부했다.

김주완 전 경남도민일보 편집국장 책
김주완 전 경남도민일보 편집국장 페이스북

책에는 “1960년 이승만 정권이 무너진 후 결성된 마산지구양민피학살자유족회는 학살 가해자로 11명을 고발한다. 1960년 7월 19일자로 마산 검찰지청에 제출한 고발장에 따르면 당시 학살사건의 주범으로 (중략) 노양환 전 특무대 상사 등 11명을 지목하고 있다”고 쓰였다.

또 “특무대 노양환 상사는 당시 마산 보도연맹원 학살을 최일선에서 지휘한 핵심인물로 지목되고 있으나, 구체적인 이후의 행적은 드러나지 않고 있다. 다만 그의 딸인 가수 노사연이 1990년 한 스포츠신문에 쓴 글을 통해 대략의 행적을 짐작할 수 있다”고도 했다.

노사연 노사봉 자매
노사연 노사봉의 노노TV 유튜브

김 전 국장이 언급한 마산 보도연맹 학살 사건은 1950년 7~8월 마산에서 비무장 민간인 수십 명이 국민보도연맹에 가입했다는 이유로 불법 체포돼 군인과 경찰에 의해 집단 학살된 사건이다. 희생자들은 국방경비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마산지구 계엄고등군법회의를 거쳐 사형 선고를 받았고, 그해 8월 24일 집행됐다.

국민보도연맹은 1948년 이승만 정부가 우익으로 전향한 좌익인사를 관리학 목적으로 조직한 단체다. 정부는 1950년 6·25전쟁이 터지자 보도연맹 측에서 북한과 내통할 것을 우려해 보도 연맹원들을 살해했다. 자료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당시 전국적으로 약 6만명에서 20만명의 민간인이 학살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노사연 노사봉 자매
노사연 노사봉의 노노TV 유튜브

한편 노사연·노사봉 자매의 아버지 노씨는 1987년 사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노사연은 과거 “3살 때 군인인 아버지를 따라 강원도 화천으로 이사갔다”고 말한 바 있다. 이들 자매는 윤 대통령의 부친 고(故)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가 별세한 이튿날인 지난 16일 신촌 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이후 노사봉이 대선 당시 후보였던 윤 대통령을 공개 지지했던 글이 회사됐고 야권 강성 지지층의 비난이 쏟아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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