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후배를 성희롱하고 강제추행한 혐의로 피소된 ‘유명 반려견 훈련사’는 이삭애견훈련소를 운영하는 이찬종 소장인 것으로 밝혀졌다. 그는 21일 공식 입장을 내고 법적 대응을 예고했으며, 익명 보도로 피해를 본 강형욱 훈련사에게 사과했다.
이 소장은 이날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점 대단히 죄송하고 송구스럽다”며 “악의적 무고행위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것과는 별개로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더욱 자숙하며 저 자신을 뒤돌아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 글을 빌어 저로 인해 괜한 오해를 받으신 강 훈련사님께도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또한 혹여 저로 인해 피해를 입으신 반려견 훈련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시는 훈련사분들이 계시다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부디 이번 일로 반려동물을 사랑하며 헌신하는 훈련사분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강 훈련사는 전날 인스타그램에 동생과 나눈 카카오톡 메시지를 공개하며 이번 논란 속 주인공으로 지목된 것에 분노했다. 그는 “나 아님. 나는 남양주 주민. 보듬(반려견 훈련센터)도 남양주에 있음”이라며 “오늘 아침부터 주변분들에게 연락 엄청 받았다. 그냥 있었는데 이상한 게 자꾸 퍼져서 올린다. 그놈도 나쁜데, 저런 것 만드는 놈도 나쁘다”고 적었다.
한편 경기 오산경찰서에는 지난달 18일 유명 반려견 훈련사 A씨가 보조훈련사로 일하던 30대 여성 후배 B씨를 상습적으로 성희롱하고 강제추행했다는 내용의 고소장이 접수됐다. B씨가 함께 제출한 통화 녹취록에는 A씨가 “1박 2일로 여행가자. ‘썸’을 타든지 역사를 쓰든지 같이 놀러 가야 이뤄질 거 아니냐”고 말한 음성이 담겼다. 또 “내 여자친구 한다고 말해봐라” 등의 요구를 한 내용도 있다.
B씨는 A씨가 얼굴에 연고를 발라 달라고 요구하거나, 차 안에서 허벅지를 만지는 등 구체적인 추행 행위도 6차례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A씨는 언론사와의 통화에서 “농담이었지만 성희롱이라고 한다면 잘못한 부분은 처벌받겠다”고 했다. 다만 강제추행 혐의에 대해서는 부인하며 “무고죄로 고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