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출신 유튜버 김용호(47)가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사망 직전 남긴 것으로 추정되는 녹취가 공개됐다. 최근 있었던 성추행 혐의 유죄 판결에 대한 입장과 가족에 대한 미안함 등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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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채널 ‘KNL 강용석 나이트 라이브’에는 12일 ‘[긴급] 여러분 도와주세요. 김용호 부장을 찾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약 48분가량의 긴 영상으로, 검은색 화면에 김용호의 목소리만 담겨있다. 다만 현재는 삭제된 상태다.
◆“성추행 혐의, 변호사는 무조건 무죄랬는데…”
김용호가 부산 한 호텔에 머물고 있다며 남긴 음성 메시지는 “그동안 저 때문에 많이 걱정 끼쳐드리고 또 실망을 드려 너무 죄송하다”며 “재판 결과가 안 좋다. 제 변호사는 무조건 무죄라고 했다. 황당하고 억울했지만 생각해보니 그냥 결국 다 제 문제인 것 같다”는 말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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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결과적으로 제가 잘못했고 제가 자기관리를 못했고 아무리 설명해봤자 구차한 변명일 것 같다”며 “억울하다, 힘들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그냥 제가 잘못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했다.
◆“연예인 협박해 돈 뜯은 적 없다, 억울해”
또 연예인을 협박해 수억 원을 뜯어냈다는 혐의를 두고 “연예인 공갈했다고 기사 뜨는데 그런 적 전혀 없다. 경찰 공소장에도 제가 연예인들 공갈해서 돈 받은 내역이 전혀 없다”며 “어떤 피부과 의사한테 달러 얼마를 받았다는데 그거는 제 이름을 팔아서 다른 사람이 돈을 뜯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런게 다 저한테 오더라. 저는 억울한 상황이고 돈을 받은 것도 없다”며 “경찰이 제 계좌 탈탈 털었다. 실제로 돈을 받았으면 제 계좌에 돈이 남았을 거다. 저는 돈을 안 받았고 당연히 증거도 없다”고 설명했다.
◆ “가세연 시절, 나도 폭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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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 등을 통해 폭로 활동을 이어온 것에 대한 소회도 밝혔다. 김용호는 “예전에 어떤 국회의원이 ‘가로세로연구소는 사회적 흉기’라고 했다. 내가 흉기가 된 것 같다. 문제는 나라는 흉기를 정신병자의 손에 쥐어준 게 불행의 시작”이라며 “힘을 가져서는 안 되는 사람에게 힘을 준 것이 가장 후회된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상처받았고 결과적으로 그 책임을 내가 지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그 당시에는 나도 폭주했던 것 같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해 내가 역할을 한다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며 “사람들이 나를 비난하는 모습을 보면서 힘들었지만, 어쨌든 내가 한 행동에 대해 내가 책임을 진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내가 사라짐으로써 평화가 왔으면”
말미에는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듯한 발언도 했다. 김용호는 “제가 사라짐으로써 평화가 왔으면 좋겠다. 살아남은 사람은 잘 살아야지 않겠냐”며 “제 존재 때문에 가족이나 사랑하는 사람들이 피해받는 게 제일 싫다”고 했다.
이어 “저를 잊어주시고 용서해주시고 제 진정성을 조금만 이해해주시길 바란다. 떠나는 사람은 떠나고 살아남은 사람은 앞으로 잘 살 수 있게 됐으면 좋겠다”며 “저에 대한 그리움이 있다면 분노와 억울함 말고 그냥 ‘김용호는 자기 역할을 끝내고 사라졌다’고만 생각해달라”고 했다. 끝으로 “말이 길었는데 이해 바란다. 감사합니다. 안녕”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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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해운대경찰서에 따르면 김용호는 이날 해운대구 중동 소재 한 호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현재 정확한 사망 시각 등을 파악 중이다. 앞서 김용호는 전날 성추행 혐의가 유죄로 인정돼 법원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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