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세종시의 한 아파트 베란다에 일장기를 내걸어 공분을 산 세대주의 얼굴이 공개됐다. 30대 남성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한국이 너무 싫어서 그랬다”고 했다.
이날 세종시민들이 모인 인터넷 커뮤니티와 해당 아파트의 관리사무소 등에 따르면 세종시 한솔동 한 아파트 베란다에 일장기가 걸렸다. 주민들이 항의했지만 소용없었다.관리사무소도 일장기를 내건 가구를 두 차례 방문했으나 세대주를 만나지 못했다.
이후 세종시 관계자와 입주민 수십명이 해당 집을 찾아가 벨을 누르며 일장기를 내리라고 요구하자 오후 4시쯤 해당 세대주는 자진해서 일장기를 내리며 소동은 일단락됐다.
해당 세대주는 이날 일장기를 내건 이유에 대해 “나는 일본인이다” “한국이 너무 싫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종시 측은 “입주민 카드에는 한국인으로 적혀 있는데 왜 일본인이라고 말했는지, 무슨 의도로 일장기를 내걸었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대한민국국기법과 국경일에 관한 법률상 3·1절과 같은 국경일에 국기를 게양할 수 있지만, 외국기 게양을 제한하는 법은 별도로 없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목격담이 올라왔다. 한 네티즌은 커뮤니티 ‘디젤매니아’에 “세종 일장기 걸린 아파트 단지 사는 주민”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뒤 “아까 구경갔다가 밑에서 사람들이 욕하니까 아재가 창문 열고 발코니 나와서 더러운 조센징 새끼 밥은 먹고 다니냐? 이럼. 영상 찍었는데 다 나와서 올리면 안 되겠죠? 그 아저씨 뒤로 부인 분인이 여자도 빼꼼 내밀고 다 욕함”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