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도쿄서 롯데홀딩스 정기 주총서 日롯데홀딩스 이사후보로
신동주 “조카 이사선임 반대”…본인 이사선임·신동빈 이사해임 열 번째 시도

롯데그룹이 3세 신유열 전무의 경영 승계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24일 재계와 유통업계에 따르면 일본 롯데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일본 롯데홀딩스는 오는 26일 도쿄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해 이사 선임 등의 안건을 처리한다. 

신유열 전무. / 롯데그룹 제공

이날 2020년 롯데홀딩스에 부장으로 입사한 신동빈 롯데 회장의 장남 신유열 롯데 미래성장실장(전무)을 일본 롯데홀딩스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이 다뤄질 예정이다.

재계에는 신 전무가 일본 롯데 홀딩스의 사내 이사로 이름을 올리는 것은 회사 주요 임원으로서 책임 경영에 나서겠다는 의미라는 해석이 나온다.

재계는 롯데가 지난해부터 신 전무의 경영 승계에 착수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신 전무는 지난 2022년 일본 롯데스트레티직인베스트먼트(LSI) 공동대표에 선임된 데 이어 지난해 일본 롯데파이낸셜 대표를 맡았다.

한국 롯데에서도 경영 참여 속도를 높이고 있다.

신 전무는 지난해 말 전무로 승진하면서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과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을 맡았다.

지난 2월에는 롯데바이오로직스 사내이사로 선임되며 한국 롯데 계열사 중에선 처음으로 등기임원에 이름을 올렸다. 신 전무는 또 이달 초 롯데지주 지분 0.01%(주식 7000여주)를 처음 확보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신동빈 롯데 회장의 형인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은 이 같은 신유열 전무의 경영승계 작업에 대해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신동주 회장은 이날 배포한 자료를 통해 “롯데홀딩스 이사회에 본인의 이사 선임과 신동빈 이사 해임, 이사의 결격사유를 신설하는 정관 변경의 건 등이 포함된 주주제안서와 사전 질의서를 제출했다”며 “신 전무의 이사 선임안에 반대 의결권을 행사하겠다”고 밝혔다.

질의서에는 롯데홀딩스 이사회의 역할 및 책임과 시가총액 감소에 따른 기업가치 훼손에 대한 책임, 롯데 경영 악화에 대한 롯데홀딩스 이사회의 책임과 입장을 묻는 내용이 담겼다.

그는 “롯데 그룹 전체가 침체의 악순환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것은 오랜 세월 회장직을 지낸 신동빈 회장의 경영이 한계에 다다랐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신동주 회장의 시도가 성공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미 2016년 이후 지난해까지 총 9차례나 롯데홀딩스 주총에서 신동빈 이사 해임과 자신의 이사직 복귀를 시도했으나 번번이 실패했다. 

한편, 신동주 회장은 롯데홀딩스 지분 1.77%를 갖고 있으며, 롯데홀딩스 1대주주(28.14%)인 광윤사 대표로 있다. 

추천기사
1. 공정위 조사 사건 신속 처리 위해 규칙 개정
2. 빵 맛집 성심당, 해커들에겐 ‘개인정보 맛집’…”사고전에도 해킹 시도 여러 번
3. “LG디스플레이, 업계 최초로 노트북용 ‘탠덤 OLED’ 양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