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실적이 나지 않는데도 꾸준히 투자를 단행한 신사업이 경기 둔화기 기업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실적이 더 잘 나는 사업에 집중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으냐’는 우려와 비판에도 뚝심 있게 밀어붙인 신사업들이 결실을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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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올해 3분기 996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5% 증가했으며, 증권사들의 전망치를 20% 이상 웃돈 ‘어닝 서프라이즈’다. 꾸준히 호실적을 내던 가전 사업부 영향이 크지만, VS(자동차부품) 사업부의 역할도 무시할 수 없다.
LG전자가 2018년 오스트리아 전장 업체 ZKW를 약 1조4000억원에 인수하며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택한 자동차 전장 부문의 수익성은 최근 크게 개선됐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VS(자동차부품) 사업부 3분기 매출액은 2조5047억원, 영업이익은 1195억원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매출액은 전년보다 6.8%, 영업이익은 24.3% 증가한 것이다. 올해 전체 매출은 10조원, 영업이익은 20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오리온의 경우 1995년 중국 법인을 시작으로 어렵게 뚫은 러시아, 베트남 등 해외시장 신사업이 실적 개선을 이끌고 있다. 금융투자업계는 오리온이 3분기 145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추정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정도 증가한 수준이다.
오리온은 전체 매출에서 중국과 베트남, 러시아 등 해외 매출이 60% 넘는 비중을 차지한다. 오리온 사업의 한 축을 차지하면서 적극적인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중국 법인은 젤리 라인을 상하이 공장에 증설하고 있고, 내년 스낵 라인 증설을 검토하고 있다. 베트남 법인은 올해 3분기 유제품∙월병 시장에 진출했고, 내년 3공장 건립을 추진한다.
장지혜 DS투자증권 연구원은 “국가별 시장 환경에 맞는 채널 확장 전략과 신제품 출시, 생산 능력 확대로 지속적인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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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업에서 성과를 내는 스타트업들도 눈에 띈다. 상업용 부동산 종합 서비스 기업 알스퀘어는 2021년부터 기존 오피스 임대차 사업 외에 매입∙매각, 리서치, 자산관리 사업 등에 진출했는데, 부동산 경기 악화에도 이 사업들이 선전하고 있다. 올해 초부터 9월까지 자산관리 수주매출은 15배가량 늘었고, 물류 역시 전년 같은 기간보다 300% 넘게 증가했다. 중소형 매입∙매각 매출도 70% 가까이 늘었다. 전자책 플랫폼 밀리의서재는 서비스 대상을 기업으로 넓혀 기업도서관 서비스를 본격화했다.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차 등 대기업 이용자 24만 명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밀리의서재는 지난해 42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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