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왜 일본을 피했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그의 대답은 어땠을까.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전을 하루 앞둔 29일 카타르 도하 메인 미디어 센터에서는 한국 대표팀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가장 먼저 질문 기회를 얻은 사우디 기자가 이렇게 물었다.

“왜 일본을 피하고 사우디를 선택하셨습니까? 사우디아라비아는 그렇게 약한 팀이 아닙니다. 말레이시아전 3번째 골을 넣고 감독님이 웃는 걸 봤습니다. 그건 다행이라는 의미 아니었나요?”

지난 25일 말레이시아와 치른 조별리그 3차전에서 나온 클린스만의 미소를 본 기자의 질문이었다. 당시 경기 종료 직전 동점골을 허용했는데, 벤치에 앉아 있던 클린스만 감독은 대놓고 미소를 지었다. E조 1위였다면 일본과 16강전에서 만났겠지만, 2위로 진출하며 사우디와 맞붙게 됐다.

클린스만의 대답은 이랬다. 그는 이번에도 미소를 지었다. 그러면서 “일본을 피하려 한 적 없다. 경기가 제대로 풀리지 않았을 뿐”이라며 “사우디를 존중하지 않는 건 더더욱 아니다.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은 선수 시절에도 많이 뛰어봤고 잘 아는 친구다. 전력을 다할 예정”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