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아시안컵 4강전에서 요르단에 패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경기 종료 직후 또 한 번 미소를 지었는데, 한 외신 기자가 이를 지적하자 노골적으로 불쾌감을 드러냈다.

클린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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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7일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메디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전에서 요르단과 맞붙어 패했다. 처참한 경기력 끝에 2대 0으로 끝난 굴욕적인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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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종료 직후 선수들의 표정은 굳었다. 특히 주장 손흥민은 허탈한 얼굴을 한 채 그라운드에 멍하니 서 있었다. 이때 중계 카메라에는 클린스만 감독의 표정이 포착됐다. 또 웃고 있었다. 그는 앞서 조별리그 3차전 말레이시아와 무승부를 하고도 활짝 웃는 모습을 보여 큰 비난을 받은 바 있다.

클린스만 감독은 요르단전 이후 인터뷰에서 “실망스럽다. 우리 목표는 결승에 오르는 것이었는데 아쉽다”며 “시작부터 주도권을 잡고 경기하려 했으나 초반 30분 밀리면서 어려운 경기를 했다. 먼저 실점하며 끌려갔고 우리가 잡은 찬스는 골로 연결하지 못했다”고 복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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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요르단이 보여준 경기력이나 투쟁심을 보면 승리할 자격이 있다”며 “요르단은 상당히 좋은 팀이다. 상대에게 축하를 건넨다”고 덧붙였다.

이번 경기를 통해 국내 축구 팬들 사이에서는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 요구가 거세게 불고 있다. 그러나 그는 ‘결과에 책임을 질 것이냐’는 질문에는 즉답을 피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대회를 마치고 원하는 목표를 이루지 못했으면 분석하고 돌아봐야 한다”며 “우린 많은 드라마를 섰다. 사우디아라비아와 호주를 상대로 피 말리는 경기를 했다. 오늘은 패배를 받아 들여야 한다. 체계적으로 분석해 보겠다”고 했다.

클린스만
유튜브 채널 ‘KBS 스포츠’ 영상

외신 기자들이 거듭 사퇴 의사에 대한 질문을 하자 클린스만 감독은 사실상 물러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지금 당장 해야 하는 것은 돌아가서 분석하는 것”이라며 “다음 경기를 준비해야 한다. 2년 반 뒤 (북중미) 월드컵이 있는데 예선을 어떻게 치르는 지가 중요하다”고 했다.

논란이 된 미소에 대해서도 이야기 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상대팀이 좋은 경기력으로 승리했을 때 축하는 당연하다”며 “상대가 잘했을 때는 받아들이고 인정해야 한다. 웃으며 축하하지 말라고 하면 생각하는 관점이 다를 뿐이다. 축하해 주는 것도 지도자로서 할 일”이라고 했다.

관련 질문이 계속되자 급기야는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는 “경기 후 웃으면서 상대 사령탑과 인사하는 것은 존중의 의미고 상대를 축하하는 것”이라며 “화가 났지만 상대를 존중할 때는 좋은 태도가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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