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인 최초 오스카 수상자인 말레이시아 출신 홍콩 여배우 양자경(60)이 결혼했다. 남편은 19년 열애한 전 페라리 CEO 장 토드(77)다.

27일(현지시간) 브라질 출신 카레이서 펠리페 마사는 “행복한 결혼 되세요”라는 글과 함께 양자경과 장 토드의 청첩장을 올렸다. 

청첩장에는 “우리는 2004년 6월 4일 상하이에서 만났다. 그 해 7월 26일 장 토드가 양자경에게 결혼하자 프러포즈 했고 양자경은 동의했다”며 “6992일이 지난 2023년 7월 27일 제네바에서 사랑하는 가족, 친구들을 초대해 특별한 순간을 함께했다”고 적혀 있다.

두 사람은 2004년 처음 만났다. 19년간 연인 사이로 지냈다. 앞서 몇 차례 결혼설이 돌기도 했으나, 이는 사실이 아니었다. 

양자경은 과거 한 인터뷰에서 장 토드를 언급하기도 했다. “(남자친구가) 많이 먹고, 많이 쉬고, 영화를 찍을 때는 대역을 쓰라고 한다. 엄마 같다”고 했다. 

양자경은 지난 1988년 중국 재벌 반적생(딕슨 푼)과 결혼 후 영화계를 은퇴했다. 그러나 이혼했다. 이후 ‘폴리스 스토리 3’로 컴백해 ‘007 네버다이’(1998)에서 동양인 최초 본드걸로 출연했다. ‘와호장룡‘(2000), ’게이샤의 추억‘(2006) 등에 출연하며 글로벌 스타가 됐다. 

지난 3월엔 제95회 아카데미(오스카) 시상식에서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백인이 아닌 여배우가 여우주연상을 받은 건 2001년 할리 베리 이후 21년 만. 

양자경과 사랑의 결실을 맺은 장 토드는 F1 페라리팀 수장을 거쳐 2009년부터 2021년까지 국제자동차연맹(FIA) 회장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