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남부 광둥성에서 악어 70여 마리가 떼 지어 탈출하는 대소동이 일어났다. 태풍 ‘하이쿠이’ 영향으로 폭우가 쏟아지고 곳곳이 침수되자 농장에 있던 악어들이 한꺼번에 튀어나온 것이다.

12일 AP통신이 중국 현지 매체를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광둥성 서부 마오밍시 당국은 이날 “새끼 6마리를 포함한 악어 75마리가 농장을 탈출했다”며 “주민들은 가급적 집에 머물러 달라”고 권고했다.

현재 일부를 포획한 상태지만 여전히 많은 수가 깊은 호수 등으로 숨어들어가 수색 작업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행히 관련 인명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웨이보 등 SNS에는 주민들이 찍은 악어 영상이 공유돼 확산 중이다. 수면 위로 매서운 눈을 내밀고 있는 섬뜩한 장면부터, 사람 옆을 유유히 헤엄쳐 지나가는 모습까지 찍혔다.

이번 일은 태풍 ‘하이쿠이’ 영향으로 전날까지 일주일간 물 폭탄이 쏟아지며 발생했다. 같은 기간 남부 광시좡족자치구도 폭우로 최소 7명이 숨지고 3명이 실종됐다. 홍콩에서도 홍수가 발생해 2명이 사망하고 도시 일부가 물에 잠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