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조회수를 위해 자신이 타고 가던 비행기를 일부러 추락시킨 미국인 유튜버에게 징역형이 선고됐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법무부는 지난 4일(현지시각) 추락한 비행기 잔해를 은폐해 수사를 방해한 혐의 등을 받는 유튜버 트레버 대니얼 제이컵(30)에게 징역 6개월을 선고했다.
제이컵이 2021년 12월 유튜브 ‘TrevorJacob’에 게시한 ‘내 비행기를 부쉈다’(I Crashed my airplane)라는 제목의 영상에는, 그가 소형 비행기를 타고 캘리포니아 상공을 날다 돌연 낙하산을 메고 탈출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여기에서 그는 비행기 엔진에 문제가 생겼다며 셀카봉 카메라를 손에 들고 낙하산을 멘 채 비행기 밖으로 뛰어내린다. 비행기에 다른 승객은 없었다.
조종사가 사라진 비행기는 얼마 지나지 않아 지상으로 곤두박질쳤다. 이 추락 장면은 기체에 설치돼 있던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겼다.
당시 제이컵은 탈출 전 마치 갑자기 발생한 돌발 상황인 듯 당혹스러워 했다. 그러나 영상을 본 일부 시청자들은 그가 미리 고의 추락을 연출해둔 뒤 촬영을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며 조작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후 제이컵은 연방 수사관에게 비행기 추락 위치 등을 제대로 알리지 않고 은폐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또 비행기 추락 장소를 찾아가 잔해를 치운 사실도 드러났다.
이 사고 당시 제이컵은 유튜브 영상을 통해 회사 제품을 홍보하는 후원 계약을 맺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논란 이후 항공 당국은 제이컵의 조종사 면허를 취소했다. 그러나 그는 최근 면허를 재취득해 여전히 유튜브에 비행기 모는 영상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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