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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품 훔치고 폰 7대 충전” 목사 딸이 고발한 거지 신도

어느 교회 신도가 주말마다 전기를 빌려 쓰고 비품까지 훔쳐간다는 사연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교회 십자가
픽사베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7일 ‘교회에서 매일 핸드폰 충전하는 전기도둑’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지방의 한 교회 목사 딸이라고 밝힌 A씨는 신도 B씨에 대한 고민을 토로했다. 해당 교회는 전체 등록 신도가 300명 정도이며 실제 활동 인원은 150명 정도인 소규모라고 한다.

젊은이는 A씨 외에 거의 없어 청년 예배가 따로 없고 십일조, 헌금, 봉사 등도 강요하지 않는다고 한다. 또 규모가 작아 평일에도 신도들이 드나들 수 있도록 교회 문 비밀번호가 공유되고 있는 곳이다. 문제는 20대 중반 여성인 B씨가 이를 이용해 교회에서 전자기기 등을 충전한다는 것이다.

A씨는 “지난해 새로 온 가족이 있는데 그 딸인 20대 중반 언니가 교회에서 자꾸 휴대폰 충전을 하고 간다”며 “주일에 올 때마다 휴대폰 3대에 아이패드 1대, 보조배터리 3개까지 총 7개를 충전하고 예배 중 다 못하면 평일에 굳이 교회 와서 충전하고 간다”고 말했다.

또 B씨가 교회 비품으로 구비돼 있는 휴지, 생리대, 냅킨, 화장실 비누, 유초등부 간식, 젓가락, 종이컵, 샴푸, 냉장고 안 주일 점심 재료까지 손을 댔다고 주장했다. A씨는 “그 언니 가방에 교회 비품이 들어있는 것을 여러 번 봤다”고 했다.

그러면서 “언니가 집에서 가져왔냐고 돌려 물으면 ‘혼자 기도할 때 쓰려고 한다’며 기도하는 척 예배당을 향하다가 집에 간다”며 “저희 부모님은 투잡하면서 받은 월급으로 교회 운영한다. 절대 신도들에게 헌금을 강요하지 않는데, 그 언니랑 부모님은 헌금을 한 푼도 안 낸다. 간식 먹을 때도 회시 한 번 안 내고 먹기만 한다”고 했다.

픽사베이

또 “부모님께 토로할 때마다 ‘그래도 사랑해주고 동생이지만 언니 밥 한 끼 사주라’고 한다”며 “그 언니 못사는 사람도 아니고 명품 있고 직장도 다닌다. 그런데 계속 사랑하라고 하신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네티즌 반응은 양쪽으로 갈렸다. 일부는 “나 같아도 짜증날 듯” “해도 해도 너무하다” “거지도 아니고 있는 사람들이 더 그런다” “비품을 가져가는 건 절도다” “바늘 도둑이 소 도둑 되는 법이다” “믿음이 있어서 오는 게 아닌 거 같다”고 B씨를 비난했다.

다만 또 다른 일부는 “교회는 원래 여러 사람을 품는 곳 아니냐” “목사님이 괜찮다고 하면 괜찮은 거 아니냐” “굳이 이렇게 저격 글을 올리는 게 더 옹졸해보인다” 등의 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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