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극단적 선택을 한 대전 교사 A씨를 상대로 한 조사 과정에서 국제아동권리단체인 세이브더칠드런(Save the Children)이 ‘정서학대’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져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A씨는 지난 7월 초등교사노조에 교권침해 사례를 제보하며 “아동학대 조사기관의 어이없는 결정을 경험했다”며 “그들은 교육현장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고 이해하려 하지 않았다”고 세이브더칠드런을 비판했다.
대전교사노조 측에 따르면 세이브더칠드런은 아동보호전문기관 자격으로 A씨가 아동학대로 신고당한 사건에 의견을 냈다. 아동복지법은 아동학대 치료와 사례 관리·예방 등을 위해 지방자치단체마다 1곳 이상 아동보호전문기관을 두도록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전 서부 아동보호전문기관 홈페이지를 보면, 세이브더칠드런은 대전시에서 위탁받아 대전 서부(서구·유성구) 아동보호전문기관을 운영 중이다.
A씨가 초등교사노조에 보낸 제보에는 ‘1학년 담임을 맡은 2019년 학생 4명이 A씨 지시에 불응하고 같은 반 학생을 지속해서 괴롭혔다’는 정황이 담겼다. 이들 4명 중 한 학생 측이 A씨를 아동학대로 경찰에 신고했고, 세이브더칠드런은 이 사건을 주사해 이듬해 2월 ‘정서학대’로 판단한 의견을 경찰서에 전달했다고 한다. A씨는 검찰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다만 세이브더칠드런은 A씨 사건에 구체적으로 어떻게 관여했는지에 대한 질문에 “입장을 준비 중”이라는 짧은 답변만 한 상태다.
앞서 한 온라인 육아 커뮤니티에는 세이브더칠드런에 대한 실망감을 드러내며 후원을 끊겠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모자뜨기’(후원 프로그램)도 두 번 해보고 소액이지만 유일하게 후원해온 단체인데 교사의 생활지도를 아동학대, 정서학대로 판단했다니 조금 아닌 듯 싶다”고 했다.
그러자 “나도 후원 중인데 고민된다” “다른 곳으로 바꾸고 싶다” 등 동조하는 댓글이 달렸다. SNS(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도 “세이브더칠드런 후원 해지할 것”이라며 “쥐꼬리만 한 월급 쪼개서 (후원했더니) 배신당했다”는 글이 게시됐다.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는 또 다른 네티즌은 “13년째 세이브더칠드런 후원 중인데 내 손으로 내 목을 조르고 있었다”고 썼다.
이외에도 ‘세이브더칠드런 후원취소’ ‘세이브더칠드런 해지방법’ ‘세이브더칠드런 비리’ 등의 연관검색어가 온라인 포털사이트에 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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