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씨름선수 황대웅씨가 입원한 재활병원 옥상에서 추락해 사망했다. 향년 57세. 황씨는 천하장사 출신으로 현역 시절 ‘불곰’ ‘강호동의 라이벌’ 등의 별명으로 불리기도 했던 인물이다.
경찰 등에 따르면 황씨는 지난 4일 오후 3시쯤 인천 계양구의 한 재활병원 11층 옥상에서 난간에 매달려 있다가 1층 바닥으로 추락했다. 그는 뇌경색 등으로 해당 병원에 입원한 상태였다.
당시 간병인이 황씨를 붙잡고 구조를 시도했으나, 끝내 추락을 막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씨는 출동한 119 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황씨는 고등학교 3학년이던 1985년 3월 민속씨름에 입문했다. 1987년 기업 씨름단에 입단하면서 당시로는 파격적인 5500만원의 계약금을 받아 화제를 모았다. 이후 1990년대 초반까지 천하장사 2회, 백두장사 6회를 차지했다.
1995년 10월에는 민속씨름 최초로 400경기에 출장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총상금에서는 이만기와 이준희에 이어 3위를 차지할 만큼 승수가 많았다. 1998년 3월 은퇴를 선언할 때까지 501전 329승 172패를 기록했다. 승률은 65%가 넘는다.
1991년 제22‧23대 천하장사를 획득할 당시에는, 지금 방송인으로 활동 중인 강호동을 준결승에서 꺾고 결승에 올라갔다. 이로 인해 ‘강호동 라이벌’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경찰은 타살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으나, 구체적인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다. 황씨 시신은 인천의 한 장례식장에 안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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