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젓가락을 교체하지 않고 오랜 기간 사용하면 건강에 치명적일 수 있다는 전문가 경고가 나왔다.
28일(현지시각) 홍콩 매체 HK01에 따르면 대만 린커우 장궁병원 임상독성학과 수간호사인 탄던쯔는 최근 한 의학 프로그램에 출연해 나무젓가락을 자주 세척하거나 주기적으로 교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사례로 2013년 중국에서 4인 가족이 연쇄적으로 간암에 걸려 사망한 일을 소개했다.
당시 숨진 일가족의 집을 조사한 결과 주방에서 사용하던 나무젓가락 등 여러 조리 도구가 주된 원인으로 파악됐다. 1급 발암 물질인 ‘아플라톡신’(Aflatoxin) 증식이 확인된 것이다. 아플라톡신은 주로 쌀, 옥수수, 땅콩 등 곡식을 오염시키며 현재까지 알려진 곰팡이 독소 중 발암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다량의 아플라톡신을 단기간 내 섭취하면 급성 중독증에 걸려 출혈, 구토, 설사와 장기 손상을 유발한다. 과거 인도에서는 아플라톡신에 오염된 옥수수를 먹고 급성 중독 증상을 보인 100여 명이 사망하는 일이 있었다. 2010년 중국에서도 1년간 냉동 보관한 옥수숫가루로 만든 음식을 먹은 일가족 9명이 아플라톡신에 중독돼 숨졌다.
탄던쯔는 사례 속 가족이 곰팡이가 생긴 나무젓가락을 계속 사용했다는 점을 지적하며 “음식을 통해 발암 물질을 계속 섭취하다가 간암 발병에 이른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나무젓가락에 틈이 생기거나 갈라지면 곰팡이 등 균 번식 가능성이 매우 높아지기 때문에 반드시 교체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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