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조계종 전 총무원장 자승(69) 스님의 유서가 1일 추가로 공개됐다. 자승 스님은 지난달 29일 경기도 안성 칠장사에서 스스로 분신해 숨졌다.
조계종은 이날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자승 스님의 유서 3건을 공개했다. 자승 스님이 머물던 서초구 은정불교문화재단 숙소에서 발견된 것이다.
자승 스님은 입적하지 몇 달 전 유서에 관한 이야기를 주변에 꺼낸 것으로 전해졌다. 조계종 관계자는 “인도 순례를 3월에 마치시고 지인들과 차를 마시던 중 ‘내게 무슨 일이 생기면 내 방을 열어봐라’고 말했다”며 “이 말을 기억한 사람이 어제 저녁 숙소를 방문해 열어보니 유서 여러 장이 나온 것”이라고 했다.
자승 스님은 유서에서 총무원장인 진우 스님에게 “끝까지 함께 못해 죄송하다”며 “종단의 미래를 잘 챙겨달라”고 당부했다. 또 “상월선원과 함께 해주신 사부대중께 감사하다”며 “우리 종단은 수행종단인데 제가 여러 소임을 살면서 수행을 소홀히 한 점을 반성한다”고 했다.
이어 “결제 때마다 각 선원에서 정진하는 비구·비구니 스님들을 진심으로 존경하고 존중한다”며 “해제 때마다 많은 선지식들이 나와 침체된 한국불교를 이끌어가 주시길 서원한다”고 했다.
자승 스님은 “탄묵, 탄무, 탄원, 향림이 각자 2억원씩 출연해 토굴을 복원해주도록”이라며 “2025년까지 꼭 복원할 것”이라고 부탁했다. 탄묵, 탄무, 탄원, 향림은 자승 스님의 제자 스님들이다. ‘토굴’은 불교에서 ‘집’과 같은 의미로 쓰이기 때문에 조계종은 화재로 소실된 칠장사 복원과 관련된 말일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앞서 경찰은 화재 현장 인근에 있던 자승 스님의 승용차에서 유서로 보이는 메모를 발견한 바 있다. 여기에는 “칠장사 주지 스님께, 이곳에서 세연을 끝내게 되어 민폐가 많았소” “경찰분들께 검시할 필요가 없습니다. 인연을 스스로 끊었습니다”라는 내용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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