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아이유(30·본명 이지은)가 음원 표절 혐의로 경찰에 고발당했다.

10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8일 아이유가 다른 아티스트의 음원을 표절해 저작권법을 위반했다는 내용의 고발장이 접수됐다. 문제로 지목된 곡은 아이유의 대표곡들인 ‘분홍신’ ‘좋은날’ ‘삐삐’ ‘가여워’ ‘부’(Boo) ‘셀러브리티’(Celebrity) 등 총 6곡이다. 아이유는 이중 ‘셀러브리티’ 작곡과 ‘삐삐’ 프로듀싱에 참여했다.

고발인은 표절 대상인 원저작권자가 아닌 일반 시민인 것으로 전해졌다. 저작권 침해죄는 피해를 당한 사람, 즉 표절 대상인 원저작권자가 고소해야 사건이 진행되는 친고죄다. 다만 고발인은 ‘영리를 목적으로 하거나 상습적으로 관련법을 위반한 경우에는 예외적으로 고소 없이도 공소를 제기할 수 있다’는 예외 조항을 근거로 고발장을 제출한 것으로 보인다.

사실 아이유에 대한 표절 의혹이 불거진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간 온라인을 중심으로 꾸준히 제기돼 왔으며 유튜브 등에는 아이유 곡과 표절 의심 곡을 비교하는 영상도 다수 공개됐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아이유 측은 무대응으로 일관해왔다. 이번에 고발 대상이 된 ‘분홍신’은 발매 당시인 2013년에도 해외 뮤지션 넥타(Nekta)의 ‘히어스 어스'(Here’s Us)와 유사하다는 지적을 받았으나, 당시 소속사였던 로엔엔터테인먼트는 “완전히 다른 노래”라며 부인했다.

아이유 소속사 이담(EDAM)엔터테인먼트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당사는 아이유와 관련해 온라인 커뮤니티, SNS, 유튜브 등에 허위 사실을 기반으로 한 표절 의혹과 게시글, 근거 없는 루머를 담은 유인물이 일부 지역에 배포된 사실에 대해 인지하고 있다”며 “의혹이 제기된 시점부터 수집된 표절 의혹, 간첩 루머, 성희롱 및 명예훼손, 허위 사실 유포, 사생활 침해 등에 대한 증거 자료를 토대로 법무법인 신원을 통해 수사기관에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어 “수사기관의 진행 상황을 기다리던 중 금일 언론 기사를 통해 표절 혐의로 경찰에 고발당했다는 기사를 접했다. 현재 정식으로 수사기관으로부터 연락을 받지 못했고 고발장 내용 또한 확인하지 못한 상황”이라며 “지속적으로 왜곡된 허위 사실을 유포한 이들은 아티스트는 물론 소속사 스태프와 업무처, 지인들까지 정신적∙언어적 폭력을 가하며 피해를 입히고 있다. 이에 더 이상 좌시하거나 묵과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또 “허위 사실이 마치 사실인 것처럼 악의적인 내용으로 아티스트의 명예를 훼손하는 것은 명백한 불법 행위고 이는 강력한 법적 조치 대상임을 강조 드린다”며 “당사는 인격 모독 및 명예훼손 등 악성 게시물을 반복적으로 게재하는 범죄 행위를 자행하거나 허위 사실을 재생산할 경우 선처 없는 법적 대응을 진행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아티스트에 대한 악성 게시물 수집과 법적 대응은 정기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수사 기관의 요청에 따라 구체적인 과정과 진행 상황을 공개하기 어려운 상황이나 이미 수개월 전부터 대량의 악성 게시글 고소 접수 및 추가적인 자료들을 수집 중에 있는 상황”이라며 “그 어떠한 선처나 합의 없이 더욱 강경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아이유는 최근 북한 간첩이자 대장동 비리 주인공이라는 황당한 주장의 유인물이 배포된 일로 논란을 겪기도 했다. 지난달 온라인 커뮤니티에 확산된 ‘아이유 찌라시’라는 제목의 사진에는 건물 지하 주차장에 뿌려진 것으로 추정되는 유인물이 찍혔고, 그 안에는 “그녀가 대장동 주인공이었다”는 문구가 적혀있었다.

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문재인 전 대통령 사진이 뒤섞여 인쇄돼 있었다. 이외에 “문화산업을 가장한 아이유가 ‘한 팀’이고 이들이 ‘일급 간첩’이다” “이재명보다 더 나쁜 아이유” “아이유 이지금에게 나도 당했다” “아이유 콘서트 직캠 물병 맞는 영상” 등 인과관계 없는 문장도 여럿 포함돼 있었다.

<사진=아이유·이담엔터테인먼트 인스타그램, 온라인 커뮤니티>